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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외국인이 먼저 '찜'…어려운 증시에도 '살 종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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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코스피 2차전지주 급락, 반도체 선방

외국인 하반기 순매수 상위 삼전·하이닉스

3Q 실적시즌·전망치 따른 선별접근 유효

금리에 웃었던 금융업, 11월엔 반락 대비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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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의 고금리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증권가에서는 ‘그래도 살 종목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위험자산 회피로 매도세를 이어가는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 기대가 사그라진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도 저평가를 나타낸 기업, 금리 상승기에 소외됐던 업종 등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시장에서는 10월 성과가 크게 엇갈린 반도체와 2차전지주에서 앞으로 투자 전략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4~27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61%, +3.8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6.05%, POSCO홀딩스(005490)는 -20.93%, 삼성SDI(006400)는 -11.72%, LG화학(051910)은 -11.68%, 포스코퓨처엠(003670)은 -30.04% 급락하면서 반도체주 성과를 대폭 하회했다.

투자 주체별로 살펴보면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하반기 들어 외국인은 반도체를, 개인은 2차전지주를 큰 비중으로 사들이면서다. 외국인의 하반기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1~6위는 POSCO홀딩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모두 2차전지주가 점령하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국내 대부분의 업종이 실적 역성장세를 보여 성장주인 2차전지 외 살 만한 주식이 없었지만, 3분기 실적시즌엔 달라졌다”며 “일부 2차전지주의 실적은 컨센서스의 절반에도 못 미친 반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는 눈높이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반도체 ‘사자’를 이어온 것이 실적 전망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황 반등은 예상보다 더뎠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이익 성장세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6147억원, 내년 1분기는 5조889억원으로 지난 3분기(2조4000억원) 대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월에도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전망으로, 실적 방향에 따른 선별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와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한 10월(26일 기준) 섹터별 월간 상대수익률을 살펴보면, 보험이 6.30%로 가장 높았고 반도체(5.31%), 은행(3.57%)이 뒤를 이었다. 2차전지주를 포함한 화학(-11.53%)은 하위권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방향성이 아직 불투명한 만큼 실적을 살필 때 금리에 따른 업종별 변동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보험과 금융 업종은 금리 상승의 수혜를 입고 실적도 양호하지만 금리 반락을 예상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더 오르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강해지면 헬스케어나 커뮤니케이션처럼 경기와 상관이 크지 않고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종목으로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금리 하락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종목을 중심으로 내년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전략이다. 박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선 반도체, 조선을 통해 내년 1월 증시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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