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박건영)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강모 투자전략실장, 이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 3명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사건을 지난 2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송치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모습. 2022.4.1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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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 등은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총 2400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12만원) 이상으로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를 받는다. 사모펀드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고가매수 주문, 종가관여 주문 등 시세조종 수법을 사용하고, 대량보유 보고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특사경 판단이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담은 특사경 수사기록을 토대로 배 대표 등의 시세조종 관여 여부와 공모관계 등을 확인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사경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추가 송치도 예고했다. 특사경은 전날 배 대표 등을 송치하면서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시세조종 공모 정황도 확인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수사해 추가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미 송치된 배 대표 등을 먼저 기소할지, 배 대표의 구속기간을 연장해 김 센터장 등 관련자들을 함께 일괄 기소할지는 특사경의 김 센터장 송치 시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검찰 수사단계에서 배 대표 구속기간은 특사경에서 송치된 26일부터 열흘이다. 검찰은 한 차례 법원 허가를 받아 구속기간을 열흘 더 연장할 수 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선 특사경이 출범 4년 만에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검찰이 보강수사를 통해 추가 진상규명을 할 지도 관심사다. 특사경은 하이브가 지난 2월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며 주장했던 카카오 경영진 배임 혐의는 이번 송치에서 제외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부지검 가상자산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김 센터장 등 카카오 경영진이 암호화폐 클레이(KLAY) 발행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 여부도 들여다 보고 있다. 클레이를 발행한 클레이튼재단은 카카오에서 독립한 상태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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