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참사 1년 다시 찾은 이태원…안전 대책은
<출연 : 방준혁 연합뉴스TV 기자>
[앵커]
이태원 참사 1주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59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낳은 참사 뒤 1년, 현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지난 주말 밤 이태원 거리를 취재한 방준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5시간 정도 거리를 둘러봤습니다.
참사 현장인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서 시작해서 세계음식문화거리를 돌았는데요.
테라스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른 밤부터 거리에 클럽과 펍에 들어가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는데요.
내부를 살펴보니 수십명이 모여서 술잔을 들고 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태원 상권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제가 여러 상인분들을 만나봤는데요.
이태원 골목에서 수년째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님은 50% 정도 회복한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했고요.
인근 가게 종업원은 평일에는 아직 손님이 별로 없고, 금요일과 주말에 점점 손님이 몰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심상지 / 이태원 주점 종업원> "추석 연휴 때 8일 내내 근무를 했었거든요. 8일 동안 손님이 끊임없이 오셨어요. 이번 핼러윈이 잘 지나가면 좋겠고 질서정연하게 됐으면 좋겠고 이번 1주년 통해 다른 상권도 회복되면 좋겠어요."
실제 국내 한 카드사에서 발표한 지난 2·3분기 이태원 상권 매출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2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예년과 같은 핼러윈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고요.
[기자]
제가 어제 저녁에도 이태원 거리를 가봤는데요.
매년 이맘때쯤 거리를 뒤덮었던 호박이나 박쥐 같은 핼러윈 장식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상인들은 대체로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는데요.
평소처럼 문을 열고 영업은 하지만, 핼러윈 장식이나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참사 1주년를 앞두고 축제를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제가 만나본 시민 중에는 1주기 때는 이태원이나 사람이 몰리는 곳은 오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고요.
즐길 사람은 즐기고, 추모할 사람은 추모하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참사 현장이 그대로인지, 모습도 궁금한데요.
추모 공간이 새로 정비됐다구요.
[기자]
참사 현장에는 '기억과 안전의 길'이란 이름의 추모공간이 새로 설치됐습니다.
참사 경위를 설명한 표지판과 추모 사진 작품인데요.
잊지 않겠다, 모두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태원은 추모와 축제, 추모와 관광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거리를 지나다 추모 공간 앞에 멈춰서 추모 메시지를 찬찬히 읽어보는 사람들이 많았고요.
직접 쪽지를 남기거나 인증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걸텐데요.
참사 1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고요.
[기자]
네, 참사 당시 골목에 설치됐던 불법 증축물들이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현장에 다시 가 보니 이태원 골목 곳곳에는 여전히 불법 시설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 보시겠습니다.
참사 현장 인근에 있는 한 음식점인데요.
이런 식으로 대부분 도로와 골목 일부를 무단으로 점용하는 형태였습니다.
지난해 참사 후 지난달까지 용산구에서 279개의 불법 증축물이 새로 적발됐습니다.
안전과제 이행도 더딘 상황인데요.
지난 핼러윈 축제는 주최자 없이 무방비로 진행됐는데요.
정부는 '주최자 없는 축제'에 대한 안전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번 핼러윈도 매뉴얼 없이 맞게 됐습니다.
국회에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탓인데요.
이태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놓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관련 법안은 지난달에야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앵커]
사각지대가 여전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텐데요.
경찰과 지자체 대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경찰의 경우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태원과 홍대, 강남 등 주요 도심 골목에 인력을 집중 배치합니다.
지난 참사 때 '우측 통행' 등 기본 질서만 지켜졌어도 참사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는데요.
경찰은 일방통행과 양방향 통행을 강제로 유도하는 등 동선 관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소방 인력과 장비도 대거 투입되고요.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도 상주 인력을 두고 인파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경찰 코스튬 판매도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참사 1년을 앞둔 이태원 현장 모습과 안전 대책에 대해서 방준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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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방준혁 연합뉴스TV 기자>
[앵커]
이태원 참사 1주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59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낳은 참사 뒤 1년, 현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지난 주말 밤 이태원 거리를 취재한 방준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방 기자, 이태원엔 언제 다녀오셨죠?
[기자]
지난주 금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5시간 정도 거리를 둘러봤습니다.
참사 현장인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서 시작해서 세계음식문화거리를 돌았는데요.
주말을 맞은 이태원은 어느정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습니다.
테라스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른 밤부터 거리에 클럽과 펍에 들어가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는데요.
내부를 살펴보니 수십명이 모여서 술잔을 들고 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이태원 상권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제가 여러 상인분들을 만나봤는데요.
상권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타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게 공통적인 얘기였습니다.
이태원 골목에서 수년째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님은 50% 정도 회복한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했고요.
인근 가게 종업원은 평일에는 아직 손님이 별로 없고, 금요일과 주말에 점점 손님이 몰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심상지 / 이태원 주점 종업원> "추석 연휴 때 8일 내내 근무를 했었거든요. 8일 동안 손님이 끊임없이 오셨어요. 이번 핼러윈이 잘 지나가면 좋겠고 질서정연하게 됐으면 좋겠고 이번 1주년 통해 다른 상권도 회복되면 좋겠어요."
실제 국내 한 카드사에서 발표한 지난 2·3분기 이태원 상권 매출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2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예년과 같은 핼러윈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고요.
[기자]
제가 어제 저녁에도 이태원 거리를 가봤는데요.
매년 이맘때쯤 거리를 뒤덮었던 호박이나 박쥐 같은 핼러윈 장식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상인들은 대체로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는데요.
평소처럼 문을 열고 영업은 하지만, 핼러윈 장식이나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참사 1주년를 앞두고 축제를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제가 만나본 시민 중에는 1주기 때는 이태원이나 사람이 몰리는 곳은 오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고요.
즐길 사람은 즐기고, 추모할 사람은 추모하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참사 현장이 그대로인지, 모습도 궁금한데요.
추모 공간이 새로 정비됐다구요.
[기자]
참사 현장에는 '기억과 안전의 길'이란 이름의 추모공간이 새로 설치됐습니다.
참사 경위를 설명한 표지판과 추모 사진 작품인데요.
잊지 않겠다, 모두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태원은 추모와 축제, 추모와 관광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거리를 지나다 추모 공간 앞에 멈춰서 추모 메시지를 찬찬히 읽어보는 사람들이 많았고요.
직접 쪽지를 남기거나 인증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걸텐데요.
참사 1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고요.
[기자]
네, 참사 당시 골목에 설치됐던 불법 증축물들이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현장에 다시 가 보니 이태원 골목 곳곳에는 여전히 불법 시설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 보시겠습니다.
참사 현장 인근에 있는 한 음식점인데요.
이런 식으로 대부분 도로와 골목 일부를 무단으로 점용하는 형태였습니다.
지난해 참사 후 지난달까지 용산구에서 279개의 불법 증축물이 새로 적발됐습니다.
안전과제 이행도 더딘 상황인데요.
지난 핼러윈 축제는 주최자 없이 무방비로 진행됐는데요.
정부는 '주최자 없는 축제'에 대한 안전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번 핼러윈도 매뉴얼 없이 맞게 됐습니다.
국회에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탓인데요.
이태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놓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관련 법안은 지난달에야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앵커]
사각지대가 여전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텐데요.
경찰과 지자체 대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경찰의 경우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태원과 홍대, 강남 등 주요 도심 골목에 인력을 집중 배치합니다.
지난 참사 때 '우측 통행' 등 기본 질서만 지켜졌어도 참사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는데요.
경찰은 일방통행과 양방향 통행을 강제로 유도하는 등 동선 관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소방 인력과 장비도 대거 투입되고요.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도 상주 인력을 두고 인파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경찰 코스튬 판매도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참사 1년을 앞둔 이태원 현장 모습과 안전 대책에 대해서 방준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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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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