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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성추행당했어" 12세 딸 눈물…담임이 '뮤비'로 유인해 몹쓸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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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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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30대 초등학교 교사가 학급 여학생 8명을 성추행해 긴급 체포된 가운데 "뮤직비디오를 보여주겠다"면서 학생들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성추행 피해 학생의 학부모 A씨는 26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12세 초등학생 딸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건 지난 20일이다. 딸은 A씨가 학교 측에 화낼까 봐 두려웠는지 "화내지 말고 들어"라고 운을 뗀 뒤 "아빠 나 성추행 당했어"라고 울면서 고백했다.

A씨는 딸의 얘기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이내 추행이 한 두 번 일어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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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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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교사는 "가수 뮤직비디오 틀어줄게"라면서 학생들을 유인한 뒤, 허벅지나 옷 위로 성기를 만졌다고. 또 방과 후나 체육 시간 등 다른 학생들의 눈길을 피해 추행이 이뤄졌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담임 교사를 고발해야 한다'는 사실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A씨는 "7개월 동안 부모로서 피해를 감지 못 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면서도 "선생님들을 다 믿고 있는데 범죄자 한 사람한테 배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각자 당한 피해를 쉬쉬해 오던 학생들 사이에서 "성추행(장면)을 봤다"는 얘기가 돌면서 하나둘씩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피해 학생끼리 나눈 메시지에는 "실수라고 하면 어떡하냐", "선생님이 우리한테 실망이라고 할 것 같다"고 하며 망설이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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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면 위로 드러난 피해자는 학급 여학생 11명 중 8명이었다. 학생들은 지난 24일 교장실을 찾아가 피해 사실을 알렸고, 해당 교사는 당일 오후 경찰에 성폭력처벌법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5년 전 교원으로 임용된 A씨는 경기도의 다른 초등학교를 거쳐 지난해 현 근무지로 발령됐다. 그동안 수사기관이나 교육 당국에 접수된 다른 피해 신고는 없는 거로 파악됐다. 다만 이전 학급에서는 '애정 표현이 과한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었다.

교육청은 A씨를 직위해제하고, 추가 피해 사실이 있는지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A씨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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