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는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의 안내말에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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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26일 엄수된 선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중동 순방을 마치고 갓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박 전 대통령은 정치 고수"라고 감탄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역시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교할 수 없는 정치 고수?"라고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먼저 박 전 대통령이 첫 공식 상경 일정을 선친 추도식으로 선택한 데 주목했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시비를 부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처리했다"는 평가와 함께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4대강 강천보 걷기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정치 관련 질문 공세를 받았다.
박 전 원장은 이런 이 전 대통령의 모습과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대조된다고 본 것이다.
또 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4박 6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현충원을 찾아 추도식에 참석한 것도 높게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대구·경북(TK) 지지 기반 붕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윤 대통령을 불러내 인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신의 한 수다. 정치는 아무나 하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후 묘소 참배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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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선친 추도식에서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잘 사는 나라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 있다고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면 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내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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