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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순방 마치자마자 '박정희 추도식' 찾은 윤 대통령…"위대한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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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 박 전 대통령을 '영애'라는 존칭으로 불렀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TK 민심 잡기에 나선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안부를 물으며 두 손을 꼭 잡았습니다.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17개월 만의 재회입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치켜세웠습니다.

[전 세계 92개국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습니다만,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어 내신 이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영애'라는 존칭으로 부르며 위로의 말도 전했습니다.

[영애이신 박 전 대통령과 유가족분들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TK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유족 대표로 윤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꿈을 언급했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이었고, 그리고 오늘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같은 꿈'을 강조하며 사실상 보수 통합을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두 사람은 추도식이 끝난 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함께 참배하며 배석자 없이 비공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앵커]

배양진 기자, 비공개이긴 하지만 어떤 대화가 이루어졌는지 전해진 게 좀 있습니까?

[기자]

네, 따로 수행원이나 유가족이 동행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참배를 마친 뒤엔 오솔길을 통해 함께 내려왔는데요,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 성과 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걸로 전해집니다.

[앵커]

한 때는 검사와 피의자 사이였지만, 지금은 총선을 앞두고 있는 보수진영의 전현직 대통령이죠. 보수 통합을 위해 손을 잡은 자리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국정농단 수사가 이뤄지던 시기 윤 대통령은 특검 수사팀장이었고, 박 전 대통령은 피의자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윤 대통령은 순방 직후 곧바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고요.

박 전 대통령은 '같은 꿈을 꾼다'는 말로 보수 통합 메시지에 호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때 대립했던 두 사람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수호 발전이라는 보수 정치 지향점에선 만나는 지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전통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당은 물론 대통령실 내부에도 위기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TK 지역에서 이른바 친박 후보들이 난립해 분열할 경우, 총선에선 치명타일 수 있는 만큼, 대통령실에선 오늘 만남이 보수 통합과 지지층 결집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배양진 기자 , 주수영, 신동환, 조용희,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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