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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난민기구 "연료없어 구호중단 위기"…이"하마스에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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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하마스가 50만ℓ 보유" 반입 거부

연료 고갈에 가자 병원 문닫고 식수 담수화 중단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가자지구 내 연료가 바닥나면서 구호 활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50만ℓ 이상의 연료를 비축하고 있다며 가자지구로의 연료 반입을 거부하고 있다.

이데일리

21일(현지시간)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가자 지구 남부로 향하는 구호품 트럭.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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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 계정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25일 밤 가자지구에서의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IDF)은 공식 계정을 통해 UNRWA가 올린 글을 다시 게시하면서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주둔 중인 탱크 안에 50만ℓ 이상의 연료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마스에 (연료를) 좀 줄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공습으로 문을 닫은 병원 외에도 가자지구 전역의 6개 병원이 연료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또 연료가 없어 식수 공급을 위한 담수화 시설을 가동도 중단됐으며 밀가루가 있는데도 빵을 만들수 없는 상태다. 유엔 구호 담당 관리 린 헤이스팅스는 “많은 사람들이 염분 지하수를 마시고 있어 설사, 콜레라 및 기타 건강 문제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라파 검문소로 보낼 수 있는 40만ℓ의 연료가 준비돼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구호 목적으로 제공되는 연료를 빼돌려 군사용으로 사용할 우려가 있다며 연료 반입을 막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총 54대의 트럭이 구호물자를 싣고 가자지구로 진입했지만, 반입된 물품 가운데 연료는 없었다. 이스라엘은 물과 식량, 의약품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는 연료를 포함한 구호품 반입이 보장된다면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등 최대 50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는 데 합의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측에 전했다.

이스라엘은 반입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다니엘 하기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하마스가 UNRWA의 휘발유를 훔쳤다며 “휘발유는 가자지구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연료 반입을 재차 거부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연료가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연료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우려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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