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지주사 등 압수수색…"금융질서 교란사범 엄정 대응"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 영장심사 |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23일 영풍제지 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4일 "전날 영풍제지와 (최대 주주인) 대양금속, 지주사인 대양홀딩스컴퍼니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찰은 영풍제지 사건과 관련해 매우 무겁게 보고 있고, 금융질서 교란 사범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사건 배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의자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20일 구속했다.
이들은 올해 주가 조작 자금을 모집하는 등 영풍제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 등을 받는다.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약 730%에 달했다.
구속된 피의자들은 소수의 계좌에서 시세조종 주문을 집중할 경우 범행이 드러날 수 있다고 판단, 100여개에 달하는 다수의 계좌를 동원해 범행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과 검찰은 이들이 검찰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자 공범 등이 지난 18일 개장과 동시에 주식을 대량 매도해 영풍제지·대양금속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영풍제지 관련자의 계좌 동결에 대해 "추징보전 등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위험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는 키움증권에 대한 수사 여부에 대해선 "키움증권에서 증거금률을 낮게 책정한 것이 주가조작과 연결됐는지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다.
검찰은 구속된 4명 외에도 추가 피의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또 이 관계자는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사건에 대해선 "아직 검찰에 송치되지 않았다"며 "(금융감독원 특사경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경찰에서 신청한 영장과 동일하게 구속 필요성 여부 등을 판단하고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은 전날 금감원 특사경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16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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