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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마약 투약 혐의 이선균… “혐의에 대마·향정 해당, 실제 마약은 아냐”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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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 기자간담회서 구체적 마약류 구분

“출석 시기 특정할 순 없지만 조속히 진행”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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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의혹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배우 이선균(48)씨가 조만간 경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대마초 흡연을 비롯해 향정신성의약품에도 직접 손을 댄 혐의를 받고 있다. 즉 마취 작용에 더해 환각 현상까지 일으키는 여러 마약류를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의 이재홍 광역수사대장은 2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형사 입건된) 이선균씨의 혐의는 대마에 더해 향정 등”이라며 “실제 마약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형사 입건했다. 그동안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의 수사 과정에서 복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앞서 구속된 유흥업소 20대 여실장의 서울 강남 주거지 등에서 올해 초부터 수 차례 범행을 저지른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장의 언급대로면 이씨가 접한 마약류는 크게 두 종으로 좁혀진다. 먼저 대마(초)는 관련 물질을 태워 직간접으로 연기를 들이마신다. 다음으로 이보다 중독성이 강한 단계인 향정에도 해당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남용되고 있는 흥분제로 메스암페타민 또는 필로폰(히로뽕)은 물에 희석해 마시거나 태운 제품을 코로 흡입한다. 이외 MDMA(엑스터시)·GHB(물뽕)도 동일 범위에 들어간다. 이씨와 연관된 세부적인 물질을 추후 파악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이날 인천경찰은 향후 절차와 관련해 “출석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간략히만 언급했다. 당사자로부터 혐의 또는 범죄 사실에 대해 확인한 게 없고 보강수사를 벌이는 중이라 무척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 대장은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피의자와의) 명예훼손, 피해사실 공표 등 여러 법률적 문제도 있다”면서 “동시에 내사 중인 재벌가 3세, 가수 지망생 출신 등 본인의 범죄 이외 사적인 부분이나 관계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간 이씨와 10여차례 전화로 통화하고 지난 19일 같은 혐의로 검거, 이틀 뒤 구속한 여실장에 대해서는 필로폰 투약 사실을 알렸다. 구속 전 간이시약 검사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씨 측은 해당 여성의 협박으로 수억원을 뜯겼다고 주장하며 변호인을 통해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피해 금액은 3억5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지며 인천지검이 최근 인천경찰청에 이송했다.

이씨의 사건에 연루돼 내사를 받는 5명 중 방송인 출신 30대 작곡가도 포함된 사실이 추가 드러났다. 다만 ‘강남 유흥업소발 마약’ 첩보 내용에 이름만 언급됐을 뿐 아직 혐의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진 않았다. 2009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알렸으며 유명 영화배우를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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