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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국채수익률 상승과 유가 강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군사 충돌 등으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거의 0.3%포인트 급등하며 5%에 육박했다. 시간외 전자거래에선 일시적으로 5%를 살짝 웃돌기도 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다우존스지수가 1.6%, S&P500지수가 2.4%, 나스닥지수가 3.2% 떨어졌다. 3대 자수 모두 지난 9월22일 이후 한달만에 최대 주간 낙폭이다.
지난 8월 이후 석달째 조정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약세를 지속할지, 강세 반전을 시도할지 가늠하기 위해 이번주에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4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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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4개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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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이번주에는 24일 화요일 장 마감 후에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25일 수요일 장 마감 후에 메타 플랫폼, 26일 목요일 장 마감 후에 아마존이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이로써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와 더불어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애플과 엔비디아를 제외한 5개 기업의 실적 공개가 마무리된다.
애플은 오는 11월2일에 실적을 발표하고 엔비디아는 2월부터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는 11월21일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주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했다는 것보다 콘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상당히 비관적이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머스크는 금리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매할 여력이 있는지 우려했고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암울하다며 멕시코 공장 건설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주에 실적을 공개하는 알파벳과 메타는 온라인 광고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핵심인 만큼 기업들의 IT(정보기술) 지출이 중요하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기업들이 향후 경제를 걱정하며 광고비나 IT 예산을 줄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24일에 코카콜라와 GE, GM, 25일에 보잉과 IBM, 26일에 머크와 포드, 인텔, 27일에 셰브론과 엑슨 모빌이 실적을 공개한다.
코카콜라는 최근 서학개미들의 순매수가 늘어나 실적이 관심을 끌고 있으며 GM과 포드는 미국자동차노조(UAW)의 파업에 따른 타격과 협상 타결 전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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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3분기 GDP 성장률, 4%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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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오는 26일 발표되는 미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미국 경제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고용과 소비의 호조세가 꺾이지 않으며 예상 이상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올 3분기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4%가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는 4.5%에 달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는 이보다 조금 낮지만 여전히 4.1%로 4%가 넘는다. 반면 팩트셋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3.6%로 큰 폭으로 낮아져 조사기관에 따라 격차가 크다.
이같은 경제 강세는 현재 상황에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로 고금리를 장기화시키는 요인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의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올해 안에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투표 멤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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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PCE 물가상승률, 소폭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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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번주 3번째로 중요한 이벤트는 오는 27일에 공개되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이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이다.
9월 PCE 물가상승률은 전년비 3.4%로 지난 8월 3.5%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도 3.7%로 지난 8월의 3.9%에 비해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 수준이면 오는 31일~11월1일 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와는 여전히 차이가 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오는 11월1일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98.5%로 반영돼 있다.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에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74.8%로 높아졌다. 12월에 금리 인상 가능성은 24.1%로 반영돼 있다.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1.1% 등장했디.
이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연방기금 금리까지 굳이 올릴 필요성은 없을 것이란 시장의 관측을 보여준다.
하지만 내년 1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36.5%로 높아진다. 이 가운데 4%는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경제 강세가 유지되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더디면 내년이라도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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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대규모 전쟁 예산, 국채 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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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는 국채수익률이다. 지난주 국채수익률이 5%를 살짝 웃돈 만큼 이번주에는 오후 3시 정규거래 마감 기준으로도 5% 위에 머물러 있을지 주목된다.
CNBC에 따르면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의 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튼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정규거래에서 5%를 넘어서면 5.25%까지는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국채수익률 상승이 과도하게 보인다고 밝혔다.
국채수익률 상승이 증시 하락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결국은 경제 어떤 부분에서든 파국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있다.
울프 리서치의 경영이사인 롭 긴즈버그는 CNBC에 "국채수익률의 움직임은 결국 무엇인가를 얼어붙게 만들어 깨지게 할 것"이라며 "그것이 경제지표인지 아니면 은행 이슈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국채수익률의 급격한 변동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지난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목적으로 757억달러의 전쟁 예산 편성을 요구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최근 급증하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채 공급을 늘려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은데도 장기채 수익률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날로 늘어나는 미국의 국채 발행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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