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세 약하지만 수출 부진 완화로 개선되고 있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유의하면서 필요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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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한은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물가목표수준(2%)을 상당폭 상회하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향후 물가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본부에서 국회 국정감사가 이뤄진 것은 약 7년 만으로, 올해 4월 한은이 새단장을 마친 새 본부에 입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경기 상황과 관련해 “소비회복세가 다소 약한 모습이나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선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가계와 기업 부문의 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불균형 확대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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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이 총재는 올해 한은이 추진했던 ▷코로나19 피해 기업·소상공인 대출 금리 하향 ▷지방 중소기업 지원 ▷예금취급기관 유동성 강화를 위한 대출제도 개편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업무 현황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계속 유의하면서 필요시 적절한 대응을 통해 시장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위한 기술적·제도적 연구와 관련해 이 총재는 “올해 10월에는 금융위, 금감원, 은행권 등과 협력해 다양한 CBDC 활용사례를 점검하기 위한 테스트 계획을 수립·공표해 시행중에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가적 대응에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전담조직을 설치, 운영함과 동시에 친환경 부문으로의 자금공급을 원활히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의 활용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한은은 영인사 혁신 및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정책수행 능력을 제고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성과평가제도를 개편했으며, 앞으로도 조직과 구성원의 동반 성장을 통한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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