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LJF 주재
미래 개척 위한 동반자 관계 강화 지속
일본과 한국의 ‘윈-윈’ 위한 민간 가교 역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헤럴드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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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천리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내 삼성 협력회사들의 모임인 ‘LJF(이건희 일본 친구들)’와 30주년 교류회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말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30년 넘게 이어온 삼성과 일본 기업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복합위기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 사업 기회를 구상한 것으로 전해된다. 여기에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지는 한국과 일본의 윈-윈을 위한 재계 민간 가교로서의 역할 역시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이건희 일본 친구들)’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LJF 정례 교류회다.
올해 발족 30주년을 맞은 LJF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내의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모임이다.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와병 중이던 이 선대회장을 대신해 교류회를 주재했다.
LJF 교류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LJF에서는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전자 부품·소재 분야 8개 협력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교류회 환영사를 통해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 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천리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LJF 발족 이후 지난 30년 동안 LJF 회원사와 삼성 간 신뢰와 협력은 한일 관계 부침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었다”고 평가하며, “LJF 회원사 등 일본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미래에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LJF 회원사 경영진은 교류회를 통해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과 LJF 회원사들은 전세계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 19 사태 ▷미국-중국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연이어 겹치는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윈-윈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 개척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승지원 교류회에 앞서 삼성과 LJF 회원사 경영진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나 삼성 주요 관계사의 미래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일 양국 기업들의 신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이 선대회장과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LJF는 30년간 양국 관계의 부침에도 변함없이 지속돼 왔다는 평가다.
삼성과 LJF 회원사 경영진간 정례 교류회는 코로나 19 사태로 휴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간 매년 열렸다. 삼성과 LJF 회원사들은 정례 교류회를 통해 사업장 교차 방문과 신기술 세미나 공동 개최 등을 진행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앞서 이 선대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과 함께 LJF 발족을 제안하며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이 선대회장과 함께 LJF 교류회에 참석했고 6년 뒤인 2019년 교류회를 대신 주재했다. 이어 올해 회장으로서 첫 교류회를 주최했다.
올해 교류회가 삼성이 주요 손님을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승지원에서 열린 것은 선대의 유지를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승지원은 이 선대회장이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취지로 지은 이름이다. 승지원은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이 주요 손님을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진 의미 깊은 장소로 평가된다. 이 회장도 글로벌 인사들과의 미팅에 승지원을 활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면서 파이팅 구호를 제안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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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향후에도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의 민간 가교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경영대학원에서 유학하고 이 선대회장을 따라 젊은 시절부터 일본 재계 리더들과 인맥을 다져왔다”면서 “한일 양국 경제계를 이어주는 소중한 가교이자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민간 외교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은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내 협력회사들과도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중견·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생 지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철학에 따라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는 상생·물대 펀드 ▷협력회사의 기술 향상을 위한 기술 교류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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