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빗 ‘수수료 무료’로 국내 거래도 활성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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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기존 금융권의 위기 때마다 대체재이자 피난처로 작동한 비트코인이 중동 분쟁 위기를 타고 3만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9% 오른 2만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8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각각 4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더리움(3%)과 리플(7%), 솔라나(21%) 등 대부분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일주일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외 증시의 위기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데다, 태생적으로 ‘기존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특성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정부의 통제가 쉽지 않고 보관 및 이동이 용이해 전쟁당사국 국민들이 달러나 금 대신에 선호할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때에도 러시아의 달러 자산이 동결되며 비트코인이 주목 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 은행발 위기 때 비트코인이 홀로 상승한 것처럼 금융시스템이 최악의 경우 마비될 수 있는 전시 주변국은 물론, 기존 금융자산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는 현재 글로벌 추세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여파로 인근 국가의 경제가 위기에 빠질 경우 비트코인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 신흥국 통화가 하나씩 소멸될수록 가치저장수단 경쟁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의 경우에도 전쟁에 참여할 경우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 있으며 무책임한 재정 활용은 결국 일반 국민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헤지수단으로도 비트코인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는 “가상자산은 중앙 조직·기관·단체 등이 없어도 참여자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유지·운영되는 특성인 탈중앙성(decentralization)을 지녔다”며 “탈중앙성 덕분에 (기존 자산들이 얽매인) 지정학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승인됐다는 오보로 인해 반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영향력에 대해 환기가 되며 오보 이전보다 높은 상태의 가격을 유지한 것도 호재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는 여전히 크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와 누적 수요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은 관점에 따라 미국채나 금과 같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도권 고객 다수가 관심을 보이는 정식 투자처이며, 분명한 투자 포인트가 존재한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빗썸에 이어 코빗이 무료 수수료 정책을 내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빗은 메이커 주문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거래 금액의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메이커 인센티브’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한 없는 무료 수수료 정책을 시행키로 했다. 메이커 주문이란 일반적인 테이커 주문과 달리 즉시 체결되지 않고 호가창(오더북)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주문을 말한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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