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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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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갯벌·피란수도 부산의 유산들, 세계유산 잠정목록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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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고흥·여수 갯벌…‘한국의 갯벌 2단계’ 명칭으로

부산의 한국전쟁 당시 경무대·부산항 제1부두 등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으로

경향신문

‘한국의 갯벌 2단계’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된 전남 무안 용정리 갯벌 모습. 잠정목록에는 전남 고흥, 여수 갯벌도 포함됐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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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갯벌들로 구성된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Extension))’와 한국전쟁 때 임시 수도였던 부산의 당시 유산들을 묶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Sites of the Busan Wartime Capital)’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됐다.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위한 큰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으로 제출한 ‘한국의 갯벌 2단계’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17일 세계유산센터 누리집에 게시됨으로써 잠정목록에 등록됐다”며 “이로써 한국은 총 14건의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다”고 20일 밝혔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있는 유산들을 향후 충분한 연구, 자료 축적 등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 목록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유네스코 심사 절차에 새로 도입된 ‘예비평가’의 신청서 제출일로부터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 만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

이번에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된 ‘한국의 갯벌 2단계’는 전남 무안, 고흥, 여수 갯벌로 구성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계속 추가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갯벌 2단계 확장 등재 추진은 지난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의 ‘한국의 갯벌 1단계’ 등재 당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까지 연속유산의 구성 요소를 확대하라’는 권고 사항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 1단계는 서천(충남 서천) 고창(전북 고창) 신안(전남 신안) 보성-순천(전남 보성·순천) 갯벌 등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로의 중간 기착지로써 대체불가능한 철새 서식지 보전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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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9개 가운데 하나인 부산항 제1부두의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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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부산광역시 일대 9개 유산을 포함한 연속유산이다. 경무대(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국립중앙관상대(구 부산측후소),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부산항 제1부두,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유엔 묘지,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로 구성됐다.

이들 유산은 한국전쟁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1023일 동안 피란 수도로서의 기능을 해온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특출한 증거물들로 피란 당시 정부 유지, 피란 생활, 국제협력의 기능 등을 설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관할 지자체 및 관계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해 잠정목록에 오른 유산들이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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