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전투기, 고의적 도발
상공에 금속박 뿌리고 근접 비행"
군사관계서 미·중 갈등 여전
중국군의 젠-16(J-16) 전투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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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일라이 래트너 인도 태평양 안보담당 국방차관보는 국방부 브리핑에서 "2021년 9월 이후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항공기가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 항공기에 대해 300차례 위협적인 행동을 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래트너 차관보는 인민해방군이 미국 측의 항공기에는 180회, 미국의 동맹국 또는 우방국 항공기에는 약 100회 가량 위협 비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이 해당 지역에서 감행한 위협행동보다 많은 건수라고 래트처 차관보는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의 전투기는 비행 도중 항공기 엔진 가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알루미늄 등의 금속박을 상공에 방출하거나 미국 측 항공기에 밀착 접근해 비행하는 방식으로 도발 행동에 나섰다. 래트너 차관보는 중국군의 전투기가 미국 항공기와 불과 15피터(4.5미터)떨어진 거리에서 15분간 비행을 하며 도발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래트너 차관보는 "강압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중국 항공기가 2년간 급격히 늘었다"며 "중국이 미국의 합법적인 작전활동과 동맹국 및 우방국간의 협력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공동 위협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류펑위 대사관은 미국 정부가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류 대변인은 "미국 함정과 항공기야말로 지난해 남중국해에서만 657회 출격을 했으며 중국함정과 항공기를 대상으로 근접 정찰을 감행하고 있다"며 "중국의 국가안보와 지역 평화를 훼손하는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례가 양국의 군사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한 이래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양국 관계는 최근들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시작으로 고위급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면서 양국 정상회담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군사 관계에 있어서는 갈등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 태평양사령관은 "중국 국방부 측에 지속적으로 회담을 요청해왔으나 답변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미국과의 모든 군사 소통 채널을 닫은 바 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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