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긴급 정상회의를 열었다. EU 이사회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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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및 전면 봉쇄에 대한 입장을 두고 ‘불협화음’ 논란을 불식하고자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긴급 정상회의를 열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EU 특별 정상회의 결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단결과 일관성이라는 두 가지 원칙하에 행동 방향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7개국이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국제인도법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발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다분히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사태 초기부터 불거진 EU 행정부인 집행위와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 간 입장 불일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집행위는 지난 9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EU 이사회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하루 만에 철회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대해서도 이사회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우려한 데 비해 집행위는 직접적인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다.
지난 13일에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을 두고도 EU 이사회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이사회 공식 입장이 논의되기도 전에 집행위 수장이 ‘단독 행동’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 역시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다 끝났다. 오히려 시작부터 끝까지 집행위와 이사회 간 온도차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회의 도중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최소 500여명이 숨졌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도 미셸 상임의장은 “(보도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아 입장 표명이 불가능하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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