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위생용품 등 항공편으로 공급
라파 국경 폐쇄에 구호품 쌓여…"즉시 개방해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해 손상된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식량 창고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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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가자지구에 대피소 물품과 의약품, 위생 키트, 담요 등 유엔아동기금(UNICEF)의 구호품을 항공편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U집행위원회는 이번 주 두 차례 이집트행 항공기를 띄울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민간인들이) 하마스의 야만적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EU는 가자 지구 민간인을 지원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2500만유로(약 338억원)에서 7500만유로(1070억여원)로 늘리기로 했다. EU는 “수용 능력과 접근성을 고려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선별된 EU 협력 단체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비회원국인 영국도 팔레스타인인을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65억 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구호품들이 적시에 가자지구에 전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도 물자를 들여올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가자 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라파 검문소인데, 라파 검문소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폐쇄됐다. 라파 검문소에는 가자 지구를 탈출하려는 수천 명의 이중 국적자와 가자 지구 주민들이 국경이 다시 열리기를 고대하며 몰려든 상태다.
라파 검문소와 인근 도시 알 아리쉬에는 수백 톤의 구호품들이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의료용으로 사용될 예정인 유엔 연료 트럭을 비롯한 구호품들을 라파 검문소로 반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야네즈 레나르치치 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가자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며 “즉시 라파 국경을 개방해 물과 연료, 식량을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EU는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혼선을 빚은 바 있다. 올리버 바헬리 EU 확대정책 담당 집행위원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하자, 일부 회원국들이 반발하면서 6시간 만에 이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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