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가입수 2년 반 만에 2.5배↑
반려동물 시장 대비론 규모 미미
금융위, 펫전문보험사 진출 허용
삼성생명·화재, 진출 회사에 투자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펫보험 가입 건수는 2020년 말 3만5000건에서 지난해 말 7만2000건, 올해 6월 말 8만8000건으로 연평균 44%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펫보험 수입보험료도 2020년 말 154억원에서 지난해 말 28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선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규모의 73%에 달하는 21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하지만 전체 손해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펫보험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수입보험료는 58조7096억원으로, 이중 펫보험 비중은 0.036%에 불과하다. 국내 반려동물시장 규모 대비로도 펫보험 시장은 아직 작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11조원이며 2030년엔 4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국과 업계는 펫보험 전문보험회사가 등장하면 시장은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려동물별 맞춤형 보험 출시로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돼 가입 수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반료동물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펫보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험사 진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펫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들이 보장한도·보험료만 일부 다르게 운영하고 있을 뿐이지만, 전문 보험사가 등장하면 품종별, 나이별, 질병특성 등을 고려한 상품이 많아질 수 있다. 반려동물에 필수적인 일부수술 등 보장조건을 최소화해 보험료 부담을 줄인 상품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도 반려동물 전문보험사가 주도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펫테크(반려동물을 위한 기술) 업체인 스몰티켓의 김정은 대표가 지난 4월 보험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보험사 트루패니언(Trupanion)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를 3조2000억원까지 확대했다. 영국과 일본도 각각 BBM(Bought by Many), 애니콤(Anicom)이 주도하며 2조4000억원, 84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자료=스몰티켓) |
국내에선 2개사 이상이 반려동물 전문보험 시장 진출 의사를 밝힌 상태다. 스몰 티켓이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또 다른 업체에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 회사는 진료와 수술과 더불어 고액의 검사·예방비 등을 보장하는 종합 펫보험, 수술비만 보장하는 저렴한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회사는 고령견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 견종별 유전적인 특성을 고려한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2개 업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를 목표로 인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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