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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시위와 파업

서울 '지하철 파업' 찬성 가결…시민들 "지하철 멈추는 일은 없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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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조정안 마련 안 되면 지하철 파업 진행 예정

출근 대란 우려에 시민들 발동동 …인력 감축 우려엔 '공감'

뉴스1

지난해 11월30일 서울교통공사(1~8호선) 노조 파업 첫날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회사의 인력감축안에 반대해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지하철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세웠던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2022.11.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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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장성희 홍유진 기자 = 서울 지하철 파업이 가시화되면서 시민들이 '출근 대란'이 또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민들은 인력 감축에 따른 안전성 문제에 공감을 하면서도 지하철이 멈추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 16일 오후 파업 찬반 투표 결과 73.4%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연합교섭단은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오는 1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조정안이 찾아지지 않고 조정 절차가 종료되면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6년 만의 총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총파업 투표 계기가 된 쟁점은 인력 감축 문제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3년 연속 1조원대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전체 정원의 13.5%인 2211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파업 투표 가결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영등포구청역에서 지하철을 이용 중이던 20대 대학생 배모씨는 "출퇴근 시간대에 파업을 하게 되면 사람들의 반감이 클 거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파업을 해야 한다"며 "지하철로 학교를 통학하는데 이전에도 파업으로 1교시에 수업에 지각했던 적이 있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홍진원군(17·남)은 "지하철이 멈춘 상태에서 등교하는 건 너무 불편이 크다"며 "이동권이 아예 없어지는거나 마찬가지니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엄청 당황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투표 가결 전부터 교통이 멈춰선 안 된다며 파업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날 오전 애오개역에서 출근길에 올랐던 강민예씨(53·여)는 "잠깐 불편한 거면 참을 수 있고, 인력 감축에 대한 부분은 공감이 되는데 송파구에서 여기까지 출근하려면 5호선을 타야 해서 (파업을 하게 되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출근길 혼잡도가 높은 신도림역에서 만난 30대 남성 임모씨는 "인력 감축에 대한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교통이나 의료는 멈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인들도 주된 교통수단인 지하철이 멈추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서 만난 복모씨(81·여)는 "노인들은 주로 지하철을 타는데 (파업을 하게 되면) 발을 묶어 놓게 된다"고 말했다. 인력 감축 문제를 놓고는 "많은 사람들 밥그릇이 없어지는데 그 사람(노조원)들 입장은 이해한다. 그래도 잘 풀어서 불편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파업의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영등포시장역에서 출근 중이던 20대 여성 김모씨는 "파업은 당연한 권리"라며 "불편한 건 잠깐이지만 결국 나중에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권리가 더 크니까 출퇴근 때 불편하더라도 잠시 감내해야 한다"고 파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20대 남성 류씨도 "파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교통공사가 적자 보는 것에 대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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