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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위와 파업

서울지하철 멈출까 시민들 '조마조마'…인력 감축 우려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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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발표

시민들 "지하철 멈추는 일은 없어야"

뉴스1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해 11월30일 오전 서울 6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2022.11.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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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장성희 홍유진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 여부를 16일까지 결론 내기로 하면서 시민들이 파업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업으로 당장 출퇴근과 등하교가 힘들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물가로 힘든 상황에서 교통비 부담이 늘어날 것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인력 감축 우려에 공감을 나타내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양 노조 임단협 연합교섭단은 이날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고 있어 투표 결과에 따라 지하철 운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6년 만의 총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총파업 투표 계기가 된 쟁점은 인력 감축 문제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3년 연속 1조원대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전체 정원의 13.5%인 2211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애오개역에서 출근길에 올랐던 강민예씨(53·여)는 "잠깐 불편한 거면 참을 수 있고, 인력 감축에 대한 부분은 공감이 되는데 송파구에서 여기까지 출근하려면 5호선을 타야 해서 (파업을 하게 되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역에서 만난 60대 여성 장모씨는 "출퇴근 시간에 1분 1초가 바쁜데 시민들 발을 볼모로 잡는 거라 생각한다"고 파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출근길 혼잡도가 높은 신도림역에서 만난 30대 남성 임모씨는 "인력 감축에 대한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교통이나 의료는 멈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인들도 주된 교통수단인 지하철이 멈추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서 만난 복모씨(81·여)는 "노인들은 주로 지하철을 타는데 (파업을 하게 되면) 발을 묶어 놓게 된다"고 말했다. 인력 감축 문제를 놓고는 "많은 사람들 밥그릇이 없어지는데 그 사람(노조원)들 입장은 이해한다. 그래도 잘 풀어서 불편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파업의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영등포시장역에서 출근 중이던 20대 여성 김모씨는 "파업은 당연한 권리"라며 "불편한 건 잠깐이지만 결국 나중에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권리가 더 크니까 출퇴근 때 불편하더라도 잠시 감내해야 한다"고 파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20대 남성 류씨도 "파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교통공사가 적자 보는 것에 대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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