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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불안한 경기완화 진단?..."중동 정세에 유가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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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기획재정부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4월 최근경제동향이 담긴 그린북을 공개했다. 2020.4.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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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석 달째 우리나라 경기 둔화가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는 회복세를 제약할 요인으로 꼽혔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2023년 10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나라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주된 근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이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경기를 제약하는 요인은 해외에 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의 기대감과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9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4.4% 감소한 546억6000만달러다. △선박 15% △일반기계 10% △자동차 10% 등 품목은 증가했지만 △석유제품 -7% △섬유 -8% △반도체 -14% 등에서는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16.5% 감소한 50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7월(16억5000만달러)부터 3개월 연속 플러스(+)다.

고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30만9000명 증가했다. 31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다. 실업률은 2.3%로 전년동월 대비 0.1%p 하락했다.

한때 2%대를 보였던 물가상승률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3.7%다. 2개월 연속 3%대 상승폭이다.국제유가 상승과 농산물 가격 불안이 물가를 밀어 올린 탓이다. 근원 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3.3%,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3.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했다.

9월 국제유가는 사우디·러시아의 감산 연장,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월 86.5달러에서 9월 93.3달러로 상승했다.

소비심리는 소폭 위축됐다. 지난달 소비심리지수(CSI)는 99.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내려갔다. 기업 심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업심리지수(BSI) 9월 실적은 73으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지만 다소 부진한 흐름이다. BSI 10월 전망은 73으로 전월 대비 보합이다.

8월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0.3%), 광공업 생산(5.5%)이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3.6% 증가했다.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는 가운데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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