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중국산 김치가격 668→570달러...저가공세로 점유율 늘려
국내에 수입하는 중국산 김치가 알몸김치 파동이 있었던 2021년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김치의 저가공세도 국내 김치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배경으로 손꼽힌다.
12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8월까지 누적 국내 김치 수입량은 18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16만4000톤에 비해 2만3000톤가량 증가했다. 2021년 중국산 알몸김치 파동으로 수입량이 급감하기 이전인 2020년 17만7000톤과 비교해도 1만톤이 많다. 사실상 중국산 김치 기피현상이 소멸됐다는 분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줄어들면서 외식업체들이 다시 중국산 김치를 찾고 있다"며 "국산 김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 외식업체 대부분이 중국산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김치 가격은 국내산 제품의 반값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채솟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배추 도매가격은 10kg에 2만5760원으로 한 달 전 9880원보다 160.7% 올랐다. 2023.8.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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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치 수출업체들은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김치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김치 수입액은 1억66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1억986만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김치 1톤당 가격은 570달러로 지난해 668달러에 비해 100달러 가량 싸다.
중국산 김치의 저가공세로 국내 김치시장 점유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수입산 김치 비율은 2019년 39.4%에서 2022년 33.8%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35.4%로 돌아섰다. 국내 수입되는 김치는 99.9%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김치 소비 증가는 거리두기 해제로 외부 모임이 많아진데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김장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배추를 비롯해 소금, 고춧가루, 생강, 대파 등 김장 부재료 가격이 뛰면서 저가 중국산 김치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5% 가량 저렴해졌지만 아직 평년보다 6% 비싸다. 현재 1포기에 6800원대다. 소금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로 전년보다 27%, 예년보다 72% 올랐다. 굵은소금 5kg이 1만4000원대다. 고춧가루, 대파, 쪽파도 전년대비 두자릿수 인상으로 김장부담이 커졌다.
한편 신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수입 김치에 발암물질이 사용되거나 보존료 부적합으로 확인돼 판매 중단까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까지 중국산 김치 제조업체의 현지실사는 1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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