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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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12일 완패로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쇄신책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의 책임에 대한 공개 언급은 없었다. 당 지도부 사퇴에는 선을 긋고 대통령실과의 소통,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여론을 반전시킬 대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에서 진심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강서구민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며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으로서는 험지로서 넉넉한 여건이 아니었음에도 강서구민들의 민심을 받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선거운동 임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당 대표로서 감사 인사와 함께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당 후보자를 힘껏 지지해준 강서구민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비록 우리가 낙선했지만 강서 발전을 위해 우리 당이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더 낮은 자세로 민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1일 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 초반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어려운 험지였기에 선거운동을 하기가 더더욱 힘들었을 터인데도 이에 굴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 주신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생각한다”며 “그 뜨거운 애당심이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압승과 여러 의원님들의 정운(政運)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정운은 정치에서의 운을 말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비록 선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결과를 견강부회하지 않고 민심의 회초리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패배를 딛고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이번 선거는 전국기초단체 중 한 곳에 불과하지만 국민 전체 민심이라 여기고 그 뜻을 깊이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방향을 결정한 기준은 민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가 지금 국민이 겪는 어려운 상황을 분석해서 그동안 당 정책과 운영에 있어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고 국민 뜻 부합하도록 경제와 민생회복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수도권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 중심으로 당 지도부의 책임을 언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당의 공식 메시지로 채택되진 않았다. 당 지도부는 이후 국정감사 외 공식 일정 없이 대안 마련에 절치부심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안을 밝히기로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은 내일 긴급최고위원회 이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 개표결과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반인 56.52%를 득표해 승리를 확정했다. 김태우 국민의 후보는 39.37%에 그쳤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7.15%포인트로 두자릿수였다.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1.83%, 권혜인 진보당 후보는 1.38%,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는 0.66%, 김유리 녹색당 후보가 0.21%를 기록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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