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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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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보좌관이 최재경으로 둔갑” 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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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수사팀 관계자들이 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 최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11일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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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이 11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최모씨의 국회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친민주당 성향 인터넷매체 리포액트 운영자 허재현씨의 허위보도에 최씨가 공모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허씨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둔 지난해 3월 1일 “최재경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리포액트에 실었다. 기사의 근거가 된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해당 기사는 지난해 2월 25일 대선 후보 토론회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수사 무마 의혹의 주요 인물인 조우형(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사촌 처남)씨와 관련해 “그 사람 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이 의혹은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이 검찰 선배인 박영수 변호사 부탁으로 초기 대장동 사업에 1155억원의 부실대출을 알선한 조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주장이다.

해당 기사는 2011년 당시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과 조씨의 사촌 형 이철수씨 사이 대화 녹취록을 풀어쓴 형태다. 이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부회장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치고,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 수였다”고 하는 등의 내용을 재현했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에 최 전 중수부장과 이철수씨 사이의 대화 자체가 담겨 있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녹취록은 허재현씨와 보좌관 최씨, 이철수씨, 민주당 관계자 김모씨 간 대화이며, 최씨 말이 최재경 전 중수부장 말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의 통화내역도 확보했다.

김씨는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기본주택본부장을 맡았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을 지냈다. 최씨와 김씨는 민주당 ‘화천대유토건비리 진상규명 TF’에서 각각 상황실장과 조사팀장을 맡았다. TF 단장은 김병욱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허씨 이름을 처음 듣는다”며 “의혹과 관련해 최 보좌관과 통화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 상황을 생중계한 허씨는 “당시 기자들이 기사를 많이 썼고 저는 그 중 한명”이라며 “기사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검찰) 반부패부가 와서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건데, 왜 부패사건인지 이해가 안 되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아울러 “취재과정에서 ‘녹취록’을 확보하였고, 처음에는 ‘정영학 녹취록’ 중 일부인 줄 알았으나, 다방면으로 취재를 하고 크로스체크를 한 결과 당시 발화자가 최재경임을 믿고 보도했다”며 “보도과정에서 민주당과 녹취록 조작을 모의한 사실이 전혀 없고, 모든 취재 과정은 명명백백 설명할 수 있다. 최 보좌관, 김모씨 등을 알지도 못하며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실도 없다”고 했다.

■ [반론보도] <[단독] “野김병욱 보좌관이 尹상관 둔갑”…허위보도 연루 의혹>, <“김병욱 보좌관이 최재경으로 둔갑” 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수사> 관련

본지는 지난 2023.10.11.자 및 2023.10.12.자 사회 섹션에〈[단독] “野김병욱 보좌관이 尹상관 둔갑”…허위보도 연루 의혹〉, 〈“김병욱 보좌관이 최재경으로 둔갑” 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수사〉이라는 제목으로, 허재현씨와 최 보좌관, 이철수씨, 민주당 관계자인 김모씨 간 대화녹취록이 존재한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인 김모씨 측은 “본인은 해당 대화 녹취 당시 허재현, 최현 보좌관, 이철수와 함께 대화한 사실이 없고, 이 날 여의도 소재 당사에서 근무중이었기 때문에 허재현, 최현 보좌관, 이철수와 만난 사실도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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