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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 20년 이상 장기 추적조사 필요’ 질병청 보고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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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S의 정화 능력 검증된 바가 없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내용
질병청 “일부 내용만으로 오염수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반박


이투데이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3일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서 제1원전 오염수 2차 방류에 앞서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오쿠마(일본)/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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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20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 연구용역 보고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정부 정책연구 관리시스템 ‘프리즘’에 공개된 질병청의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용역보고서(주관연구기관 대한재난의학회)는 “(오염수와 관련해) 최소 20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조사를 통한 빅데이터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핵종 제거설비(ALPS)의 정화 능력에 대해서는 검증된 바가 없으므로 신뢰하기 어렵다 △국민건강영향 평가 모델을 새로 설정하고 전향적으로 조사해 데이터를 수집·관리해야 한다 △저선량 방사선에 대해 아직 인체에 직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태 등의 표현도 포함됐다. ALPS를 거쳐 처리된 오염수가 국민건강 면에서 안전하다고 단정 짓기 어려우니 장기간 조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고서는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윤 정부 주장과 상반된 결과를 담고 있다”며 “내용을 보면 후쿠시마 원전 핵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불안은 타당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연구용역을 발주한 질병청은 이 보고서를 의도적으로 감췄다고 꼬집었다 . 질병청은 애초 이 보고서를 비공개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았으면서도, 의원실에 국감자료로 제출한 ‘비공개 연구용역 현황’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질병청은 뒤늦게 보고서를 공개로 전환하고 프리즘에 공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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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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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청장은 국감장에서 “연구과제 목록을 누락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의로 누락한 것이 아니라 비공개를 공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질병청은 원론적인 내용을 다룬 보고서인 만큼, 일부 내용만으로 오염수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질병청은 “원전오염수의 위험성 등 과학적 안전성을 조사·분석한 것이 아니다”며 “사전 조사로서 관련 국내외 문헌을 검토하고 원론적인 조사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고서엔 ‘2012년에 제시된 해양오염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오염수는 우리나라에 도착하기 전 미국 태평양 쪽으로 거의 건너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사고로 인해 137Cs/134Cs(세슘)과 14C(탄소동위원소) 등 유출은 확실하게 있었으나, 지속적인 방출이 없다면 검출은 거의 미미하게 나온다’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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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11일 광진구 서울윈드서핑장 인근 한강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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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세종=박병립 기자 (rib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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