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본부와 서울대병원 노조 측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 시계탑 인근에서 총파업 투쟁 선포 기자회견 및 파업 1일차 출정식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본관 앞에서 열린 의료연대본부 총파업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부터 의료 공공성 강화와 필수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2023.10.11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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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 노조원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의료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 문구가 적힌 파란색 조끼와 포스터를 들고 참여했다. 본관 입구에도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민영화, 직무성과급제를 막고 의료공공성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이들의 주요 요구 사항은 ▲의료공공성 강화 및 영리화 금지 ▲병원 인력 충원 ▲임금인상 대책 마련 ▲직무급제 도입 금지 합의 및 노동조건 개선이다.
파업 참여 부서는 병동, 원무, 진단검사, 영상촬영, 채혈, 급식, 환자이송 시설, 환경 미화, 예약센터, 연구실험, 의무기록, 물류 등이다. 필수유지 업무 인력(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은 제외됐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파업으로 인한 진료 시간 지연이나 수술 취소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휠체어를 탄 일부 환자들은 본관으로 가기 위해 파업 장소를 피해 돌아가야 하는 등 이동에 다소 불편을 겪는 모습이었다. 대형 스피커에서 나오는 투쟁가 소음도 병원 입구까지 울려퍼졌다.
이향춘 의료연대본부장은 "기획재정부가 노사 합의한 인력마저 승인하지 않아서 현장 인력이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2022년 물가 인상률 5.1%, 민간사립대 병원 임금은 3.5% 인상했지만 국립대병원 인상률은 1.4%로 사실상 임금 삭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건강보험 보장성이 줄어들어 의료비가 폭등하고 국민들의 한숨은 깊어져만 간다"며 "노동자와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에 대해 정부는 묵묵부답하고 병원은 그 뒤에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윤태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서울대병원 노조는 공공성 강화와 직무성과급제와 관련해 수십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타협에 실패했다"며 "오징어게임하듯 435억원을 걸고 의사들에게 진료량과 수술 건수, 수술 시간까지 경쟁하듯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이로 인해 과잉진료와 의료 질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민간병원과 임금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다"며 "의사들에게 100억 수당 인상 기준 적용했던 것처럼 8000명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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