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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오염수로 수산물 소비 위축 없었다"지만... 식당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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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 차관 "노량진수산시장 매출 42%↑"
여름 소비 주는 기저효과 감안 필요
野 추진 오염수 특별법엔 반대 표명
한국일보

박성훈(오른쪽) 해양수산부 차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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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전반적인 수산물 소비 위축 신호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횟집 등 수산물 외식업 소비가 줄어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 불안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박 차관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염수 방류 이후 노량진수산시장 상점 매출이 41.9% 늘었고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액도 12.6%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차 방류한 8월 23일 전후로 4주씩 수산물 소비를 비교한 결과다. 일본은 오염수를 지난달 11일까지 1차 방류한 데 이어 이달 5일 2차 방류를 시작했다.

박 차관은 이어 "해수부 직원들이 수산시장을 찾았더니 상인 대부분이 소비자가 더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며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차관은 "(같은 기간) 수산물 외식업 소비는 8.3% 감소했는데 그 원인이 수산물에 대한 불안인지, 계절적 요인인지, 가계 소비 성향인지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추석 연휴 직전 수산물 외식 소비가 줄고, 10월 축제가 대부분 내륙 지역에서 열려 수산물 외식이 감소하는 면도 꼼꼼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 설명을 종합하면 오염수 방류가 국내 수산물 소비에 타격을 주지 않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따져볼 게 적지 않다. 우선 수산시장, 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액 증가는 관련 소비가 줄어드는 한여름과 비교한 기저효과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수산물 외식업 소비를 축소시켰다고 한 추석 연휴 효과가 수산시장, 대형마트 수산물 소비는 거꾸로 늘리는 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수산물 외식업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수산시장, 대형마트 소비 증가를 이유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이 누그러졌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 차관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소비는 여러 요인의 복합적 결과라서 단정적으로 위축은 없었다고 말하는 건 이르다"며 "(소비 감소가) 나타날 경우 준비한 정책을 사용해 국민, 수산업 종사자가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추진하는 오염수 관련 특별법을 두고는 "특별법 제정은 우리 수산물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해 오히려 잃을 수 있는 게 있다"며 "현행법 체계에서도 오염수 대응을 충분히 할 수 있어 특별법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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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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