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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시위와 파업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첫날…파업 장기화시 환자 불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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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할 만한 진료 차질은 '아직'

연합뉴스

서울대병원노조, 의료공공성 강화 요구하며 파업 돌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11일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당장 우려할 만한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으나, 만약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자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시계탑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과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조합원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과잉진료를 유발하는 직무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인력 부족 문제가 곧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병원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출정식에서 "의료 영리화 저지, 공공의료 강화하라" "인력 위기 절박하다. 지금 당장 충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으나 아직 체감할만한 검사 지연 등 진료 대란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조합원은 약 3천800명으로, 의사를 제외하고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돼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들을 제외하고 매일 조합원 1천여명이 번갈아 가면서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병원을 찾은 환자, 보호자 등 방문객 역시 집회 중인 노조에 잠시 눈길을 줄 뿐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방문객들은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 모인 노조원들에게 잠시 눈길을 주기도 했지만, 금세 거둬들였다. 한 시민은 "환자들이 있는데 이렇게 해도 되나"며 혼잣말을 내뱉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병원 본관에서 만난 김모(53)씨는 "파업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큰 불편은 못 느꼈다"며 "원래도 환자가 많은 병원이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파업이 길어질수록 환자의 불편 역시 가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나 전반적인 인력이 감소하면서 검사 등 업무 처리가 늦어질 수 있어서다. 아직 이번 파업으로 진료나 검사 일정 등을 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큰 불편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지금 같은 수준의 파업이 지속돼 장기화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본관에 김영태 원장 명의의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대자보를 붙여 노조의 파업 소식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노조의 파업 기간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하여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교섭에도 성실히 임하여 진료 공백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작년 11월에도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주장하며 사흘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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