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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김병욱 의원 보좌관·기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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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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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뤄진 대장동 사건 관련 허위 보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11일) 추가 허위 보도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이보다 2주 앞서 JTBC에서 보도된 이른바 '윤석열 커피' 기사에 이어 또 다른 보도의 경위 추적에 나선 것입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 최 모 씨의 국회 사무실과 주거지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언론사 리포액트 사무실과 이를 운영하는 허 모 기자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최 씨와 허 씨가 공모해 대선을 앞둔 지난해 3월1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를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취지의 허위 보도를 한 것으로 의심합니다.

당시 허 씨는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과 조 씨의 사촌형인 이 모 씨와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허 씨는 기사에 "이 씨가 '김양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쳤다. 이어 이 씨가 놀란 듯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수였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었습니다.

최 전 중수부장이 직접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대통령을 지휘하는 관계였던 만큼 윤 대통령으로부터 보고받은 수사 내용을 한참 뒤에 부산저축은행 관계자에게 전달해준 것으로 보인다는 게 허 씨가 제기한 의혹이었습니다.

기사에는 해당 대화가 이뤄진 시점이나 장소에 대한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허 씨는 관련 수사가 본격화된 직후인 9월7일 페이스북에서 이 기사를 다시 소개하며 "김만배·신학림 인터뷰가 거짓이면 최재경이 한 이 말은 뭐냐. 이 녹취록은 제가 직접 입수해서 갖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보도된 최 전 중수부장과 이 씨의 대화가 사실과 다르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전 중수부장은 보도 내용에 대한 언론 질의에 "보도를 지금 봤다"며 "이 씨를 전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최 씨와 허 씨가 해당 내용이 허위임을 알고서도 유력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대선을 불과 8일 앞두고 이 같은 보도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두 사람을 입건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최 씨와 허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며칠 사이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당시 JTBC 소속이던 봉 모 뉴스타파 기자 등이 유사한 의혹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공모 여부 등 연관성도 살펴볼 것으로 관측됩니다.

검찰이 일련의 허위 보도에 대한 '배후 세력' 등도 짚어보겠다는 입장인 만큼, 수사가 정치권으로 뻗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현직 보좌관이 입건된 것은 최 씨가 처음입니다.

최 씨는 김 의원이 대선 때 '윤석열 은폐수사 및 50억클럽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실무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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