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에 따르면 앞서 4차례 중동전쟁(1948년, 1956년, 1967년, 1973년)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 하락했다. 하지만 전쟁 1주일 후 3.1% 상승했고, 1개월 뒤 기준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이 이례적으로 컸던 1956년 2차 중동분쟁(수에즈 위기)을 고려해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붕괴한 주택 잔해에서 부상자를 찾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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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군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사망했을 때나,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원유 시설이 드론 테러를 받았을 때 등 지정학 사건 발생 후 증시 저점까지 주가 하락률은 3% 안팎이었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대대적 참전 형태로 지정학 사건이 격화할 경우 하락 폭이 컸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코스피지수는 저점까지 18.6% 내렸고, 2001년 9.11 테러 때도 14.9%까지 빠졌다. 1990년 걸프전 때도 -17.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도 확전하지 않으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전쟁 향방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고,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지양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확률이 높은 기본 시나리오는 양국 간 교전에 국한한 국지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만 커질 뿐 증시 전체의 방향이나 물가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경로 전망은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또 오히려 방산주들은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국방력 강화 추세는 중장기적 트렌드로 시간이 지날수록 신규 무기 구입 등 무기 획득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무기 수요에 비해 공급 여건이 빡빡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이차전지나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른 테마주에 비해 소외되면서 수급 공백도 발생했던 국내 방산주들에 재평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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