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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유독 부진한 한국 증시…'3高'에 개인 매물 출회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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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증시가 글로벌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고유가와 같은 거시경제 변수 외에 수급 요인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는 바닥권에 이르렀지만,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단 관측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모습”이라며 “아쉽게도 이러한 상대적 부진은 곧바로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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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증시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인 금리는 국내 경기의 펀더멘탈 요인보다는 대외요인을 좀 더 반영하면서 미국과 상관관계를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반면 주가는 그렇지 않다고 짚었다.

강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견조한 고용지표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도 불구하고 점차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국내증시는 최근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거나 하락 전환하는 등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보다는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진단하면서도, 글로벌과 미국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이 단기 해소되기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주요 변수인 고금리는 미국과 상관관계를 높여가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원유를 수출하는 미국과 달리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의 경우 유가 수준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의 확전 가능성과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가의 변동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내부적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또는 손절매가 수급상 불리한 요인으로 판단했다. 예컨대 전일(10일)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 전환했는데, 개인투자자들의 매물 출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개인 순매수 및 신용잔고가 빠르게 늘어났던 2차전지 업종이나 코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가격조정이 손절매성 매도를 부르고, 매도가 또다시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처럼 대외 요인뿐 아니라 국내 내부적 요인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매매를 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늘어나고 있는 반대매매와 같은 손절매성 매도는 끝을 예단하기 어렵다.

업종별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강 연구원은 “가격적으로 잘 버텨주고 있거나, 신용잔고가 상대적으로 덜 쌓인 업종들로 회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반도체, 금융, 통신과 같은 업종들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 이후 불거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로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봤다. 과거 2000년 이후 주요 분쟁들이 주로 단기에 그쳤거나 증시 영향력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해도 이란,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 분쟁의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증시가 호재보다는 악재에 좀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포구간에 있는 심리를 비롯해 가격도 바닥 근처로 판단되나, 탄력적인 회복을 보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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