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만한 국감 진행하기 위해 피켓 떼달라”
2023 국정감사 첫 날인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의원석에 붙은 ‘부적격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하라!’ 피켓을 떼어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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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국감)가 첫날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10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국방부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신원식 국방장관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팅을 선보였고 이에 반발한 여당의 참석 거부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야당 국방위원들은 “부적격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하라”는 피켓을 좌석 테이블 앞에 일제히 내걸었고 여당 국방위원들은 내릴 것을 요구하며 입장을 거부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민주당과 정의당에선 이번 청문회 때 신원식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했는데 임명됐다”며 “피켓팅을 구실로 국민의힘과 위원장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감은 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원 고유의 임무인데 피케팅을 한다고 해서 지금 국감장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여당 국방위원들이 국감장에 입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국방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국감장에 들어와 김 의원에게 “원만히 국감을 진행하기 위해 피켓을 떼달라는 것”이라며 “정치투쟁하는 것을 장병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민은 신원식의 막말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신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것은 문제가 있고 그런 의사 표현으로 피케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 “왜 야당 얘기만 하느냐. 성남시장 때 형수 쌍욕한 사람도 있다"고 말하자,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왜 이재명 대표 이야기가 나오느냐”며 “10시에 회의를 개최하는 건 대국민 약속이다. 들어와서 진행하고 사유를 얘기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성 의원은 국감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임명된 장관을 철회하라고 하는 것은 정말 정치적인 행위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국방부 국감을 할 수 없다고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파행을 선언했다.
그는 “국방에 있어서 만큼은 충돌을 가능하면 피한 것이 지금까지 전통이고 관례였는데, 장관 임명 철회는 국감 대상이 없어지는 것이고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막말을 했다고 장관직을 철회하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 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 장악력, 전문성 등에 대해 야당 의원들도 100% 공감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이 국감장에서 퇴장한 이후 여당은 오전 10시 35분까지 피케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야당이 이를 거부해 국방부를 상대로 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예정시간을 1시간 이상 넘기고도 아직 개의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했다.
신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18번째 장관급 인사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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