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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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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양보에 “후회는 없다”는 안철수…尹에게는 “함께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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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승우의 WIN’ 출연 “3당 만들어 이렇게 버틴 사람 없다”

이재명 캠프의 선대위원장이냐, 자기 캠프의 이재명 선대위원장이냐에는…“둘 다 싫은데”

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승우의 WIN’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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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활 10여년간 각종 선거에서 불출마나 후보직 사퇴 등으로 이름에서 따온 조롱성 표현을 누리꾼들에게 숱하게 들어왔지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지난 발걸음을 후회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배우 김승우의 유튜브 채널이 9일 공개한 ‘김승우 WIN’에 출연해 ‘정치인으로서 걸어온 길을 보면 양보나 철수를 많이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후회는 안 하나’라는 질문에 “후회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거대 양당 체제인데 저는 (그 속에서) 제3당을 만들었고, 3당을 만들어서 이렇게 오랫동안 버틴 사람이 대한민국 역사상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2011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시절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박원순 전 시장 지지 의사를 밝히고 불출마했으며, 무소속 후보로 나선 이듬해 대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단일화 논의까지 간 끝에 정권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을 내걸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국민의힘 후보인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거치면서, 정치 데뷔 당시만 해도 ‘신선한 정치인’ 등 한껏 높아졌던 기대가 어느새 그의 이름을 빗댄 여러 비판성 표현으로 바뀌었다.

안 의원은 줄곧 제3당을 밀어붙여온 지난날을 돌아보며 “남이 못하는 것으로 반사이익을 얻어서 정권을 주고받는 양당체제가 아니라 3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제가 부족해서이기도 하지만 참 힘이 벅차더라”고 되짚었다. 다만 “그래도 그 둘 중에서 나은 쪽에 힘을 보탠 게 양보였고, 항상 그렇지는(양보나 철수만 하지는) 않았다”며 “끝까지 갔을 때도 많았고 3당을 만들어서 20석 이상 되는 교섭단체를 만드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런 역사도 (내가) 만들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제3당이 고개를 쉽게 들 수 없는 이유로 ‘거대 양당제’ 구조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치가) 양당제에 유리하게 되어 있으니까 (유권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당에 투표를 해도 안 된다”며 “이렇게 되면 두 당 중에 덜 싫어하는 당에 찍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제도가 안 바뀌면 이것은 바뀔 수가 없다”며 “과감하게 도전해서 양당제 일원으로 승부를 봐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제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이고 양당 중 한쪽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인물을 언급하면 그에 관한 ‘다섯 자 키워드’로 말하는 ‘인물 5자 토크’에서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함께 달리자’로 표현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시니까 열심히 국가를 위해서 달리셔야 하고 저도 여당의 한 일원이니까 함께 달리면서 국민들의 삶을 돌보는 그런 일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과거 바른미래당과 지역구(서울 노원병)에서 얽히는 등 ‘구원(舊怨)’이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놓고는 영화 대사에서 따온 ‘묻고 더블 가’로 표현했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혜의 창고’라고 말했다.

나무젓가락 5개 중 하나를 뽑아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코너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자신의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두느냐 아니면 이 대표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둘 다 싫은데”라며, 차라리 이 대표를 자기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두고 그의 말을 듣지 않겠다고 답변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4년 국회의원 vs 1년 대통령’ 질문에서는 “1년 대통령”을 답한 후, “나라가 한 번 정책을 만들면 영속해야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처음에 방향만 잘 잡으면 제가 꼭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그걸 이어서 제대로 실행에 옮겨 더 나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인간 안철수, 정치인 안철수의 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정말 만들고 싶은 나라는 정직한 사람들이 손해 보지 않고, 줄 잘 서는 사람이 새치기당하지 않고, 노력한 사람이 땀 흘린 만큼 열매를 가질 수 있는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라며 “이것이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고 안 의원은 우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 책에서 본 ‘정치란 권력에 의한 자원 배분’이라는 문구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정치는 우리와 우일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틀을 제대로 만드는 일”로 재정의한 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을 좀 더 나은 나라,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게 앞으로 저의 삶을 가장 값지게 보낼 수 있는 것 (길인 것)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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