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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與, ‘험지 출마론’ 부상… 野, 공천 계파갈등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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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6개월… 전략싸움 골몰

부산 3선 하태경 서울 출마 선언

與 일각 “제2, 제3 결단 필요” 호평

野, 李대표 비명 가결파 조치 촉각

내분 봉합 못해 분당 땐 최대 위기

제22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간 전략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여당은 ‘거야 심판론’을,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지렛대 삼아 우선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년 4월10일로 예정된 총선에 대비해 ‘거야 심판론’과 ‘국정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1년5개월이 지났지만 여소야대 국회 상황으로 현 정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진정한 정권 교체를 완수하려면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세계일보

지난 9월 20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비 개표 실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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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연휴 영남권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 급부상했다. 지난 7일 부산의 3선 하태경 의원이 첫 타자로 지역구를 내려놓고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다른 영남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이 힘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제2, 제3의 하태경들이 나와야 한다”라고 했고, 김병민 최고위원도 SBS라디오에서 “나를 한 번 희생하고 당 전체를 살리자는 분위기가 꽤 불타오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중진 공천 혁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중진이라고 해도 식상한 분들이나 설 자리가 약해진 분들이 온다고 해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야당은 총선 전열 정비에 나섰다. 이날 퇴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무에 복귀하는 대로 총선기획단 구성과 출범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정권 심판론’을 총선 전략의 골자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재차 수면 위로 드러난 계파 갈등이다. 당내 주류에서 일명 ‘가결파’ 의원에 대한 조치 필요성을 계속 주장하는 가운데 향후 공천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의 무더기 탈당이나 분당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새로 취임한 홍익표 원내대표가 전날 한 방송에서 “당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줄 수 없다”고 한 데 대해서도 특정 비명계 의원을 거론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결국 공천을 하면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걸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우리 당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조만간 당 통합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원·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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