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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유엔 안보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긴급 협의 나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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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악무도한 테러’ 비난 촉구…성명문 채택 등은 무산

이스라엘 ‘이스라엘판 9·11’ vs 팔레스타인 “죽음 견뎌와”

헤럴드경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시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시스템 ‘아이언 돔’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요격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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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사태를 둘러싸고 긴급대응 논의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조치는 도출하지 못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 비공식 협의(consultations)를 소집해 중동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논의에 나섰다.

비공식 협의는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현안과 관련해 밀도 있는 협의를 하고자 비공개로 여는 회의다.

이날 회의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후 상황과 관련해 안보리 회원국 간 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됐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이사국들에게 하마스의 ‘극악무도한 테러’를 비난할 것을 요구했으나 성명문 채택 등은 이뤄지지 못했다.

AP통신은 로버트 우드 미국 주유엔 차석 대사가 회의를 마치고 나와 ‘상당수 국가’가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드 대사는 ‘정당성 없는 침공과 테러 공격’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폭력적인 테러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바네사 프레이저 몰타 대사는 모든 비난은 하마스를 향해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도 이번 일의 피해자이며 하마스가 그들을 이런 상황에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내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옵서버 자격으로 비공식 협의에 참석했다.

한국이 옵서버로 참석한 최초의 안보리 비공식 협의로,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한국 측 대표로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안보리 협의를 앞두고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회견을 열어 장외공방전을 펼쳤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안보리 회의 개최에 앞서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하마스의 공격이 전쟁범죄라며 안보리 차원에서 명백히 비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르단 대사는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공격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사상자 수는 재앙 수준”이라면서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판 9·11 사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여성이 가자지구로 납치돼 어린 자식들과 강제로 이별하는 영상을 공개한 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노골적이고 야만적인 전쟁 범죄”라며 “그들은 시민을 학살하고 인질을 학대하고 아기를 부모로부터 떼어놨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리야드 만수르 유엔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는 뒤이은 회견에서 “지금이야말로 폭력과 유혈사태를 중단하고, 봉쇄를 풀어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지평을 열어줘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있어 역사는 이스라엘인들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죽음의 해를 한 해 또 한 해 견뎌왔다”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와 거듭된 공격이 하마스의 무장 능력을 파괴하고 안보를 확립하기 위함이라고 얘기해왔다”면서 “하지만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격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그들이 한 일은 민간인 전체에 끔찍한 고통을 가한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유엔 공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2012년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 중이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며 이스라엘에 무력으로 대응해온 무장 정파 하마스와 달리 아바스의 자치정부는 평화적인 해법을 추구해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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