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당선 떠나 체급 키운 사례 다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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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치권에 따르면 험지 출마로 정치적 체급을 키운 대표적 정치인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꼽힌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당선 가능성이 낮은 험지로만 4번을 출마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자산을 쌓으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해 2000년 부산 북강서을 낙마 뒤 2002년 치러진 제16대 대선에서 당선되는 드라마를 써냈다.
민주당의 김부겸 전 총리도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민주당계로 출마해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2014년 대구시장에 도전해 낙선하면서 오히려 정치적 입지가 커졌다. 이후 2016년 결국 대구 수성구 갑에 당선됐고 이후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대선주자 반열에 들어섰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보수의 불모지인 호남에 꾸준히 도전하며 실패 끝에 결국 원내 입성에 성공해 당 대표까지 지냈다.
최근 사례를 보면 민주당 원내대표에 오른 홍익표 의원은 서울 성동을에서 재선을 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추천으로 성동구에 출마한 뒤 내리 3선을 했다. 4선을 눈앞에둔 상황에서 지난해 7월 돌연 야당의 험지인 서울 서초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같은 험지 출마선언이 이번 원내대표 당선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
반면 험지에서 생환하지 못하고 중앙 무대에서 사라진 인물도 적지 않다. 보수당 대표와 부총리까지 지낸 5선의 황우여 전 의원도 20대 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이던 인천 연수갑 대신 야당세가 짙은 인천 서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도 20대 총선에서 부산 대신 서울 마포갑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하 의원이 불지핀 험지 출마론으로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여당 중진과 지도부를 향한 험지 출마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준석 전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수도권 출마를 주장했고, 윤상현 의원도 지난해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모두 수도권 출마를 약속하자고 주장했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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