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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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자산시장이 잔뜩 긴장했지만,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은 차분히 상승세를 그린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거란 공포에도 비트코인만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또 다시 '디지털 금(대안자산)'으로 주목받은 거라고 분석한다.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일 오후 4시30분 기준 3719만1242.49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373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까지 3600만원선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3일 3850만원까지 치솟으며 전주 대비 8%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3800만원대 회복은 지난 8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금융시장의 피난처
금융시장의 불안이 '대안자산' 비트코인을 주목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비트코인에 투심이 쏠린 것이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SVB는 보유한 장기 국채의 가치가 금리 상승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3월 파산에 이른 미국 은행이다. SVB 폐쇄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이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파산으로 기록됐다.
SVB 파산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피난처로 평가 받게 한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제도권 금융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SVB가 문을 닫은 직후 비트코인은 일주일 만에 30% 폭등한 바 있다.
이더리움도 힘 못 써
그러나 이번 상승세는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에 집중된 경향이 강하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219만8311.62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3.26%,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10% 하락한 수치이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비트코인 독주가 두드러진다. 지난 2일 출시된 이더리움 선물 ETF 9종의 첫 날 거래량은 모두 200만달러(27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발키리와 반에크, 프로셰어스 등이 선보인 주요 이더리움 선물 ETF 4종의 거래대금을 전부 합쳐도 232만달러(31억원) 수준에 머문다.
이는 2년 앞서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량의 500분의 1 수준이다. 지난 2021년 10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 비토(BITO)는 첫날 거래량 10억달러(1조3488억원)를 넘긴 바 있다.
가상자산 리서치업체 K33의 베틀 룬데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선물 ETF의 초기 거래량은 기대보다 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더리움 선물 ETF에 대한 기관 수요가 부족한 것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출시가 가시화된 비트코인 현물 ETF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이미 이더리움 선물 신탁(ETHE)을 현물 ETF로 전환하는 것을 신청한 상태다. ETHE는 운용 자산이 50억달러(6조745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이더리움 투자 상품이다.
코인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이미 블록체인 업계의 기축통화, 가상자산 시장의 인덱스(지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이더리움보다 대안자산으로 비트코인이 더 안정적이긴 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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