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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촬영 중이니까 비켜가세요"…대학가에도 '카메라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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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예능 '전과자' 제작진 강압적" 글 논란

"학생회관서 재학생 대화도 못하게 통제"

제작진 결국 사과 "통행 불편 죄송하다"

대학교를 돌며 전공 수업을 경험하는 웹예능 '전과자: 매일 전과하는 남자'(이하 '전과자') 제작진이 강압적인 태도로 현장을 지휘했다는 재학생 목격담이 줄을 잇자 결국 사과했다.

제작진은 6일 유튜브 채널 'ootb STUDIO'를 통해 "제작진으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사진 출처=웹예능 ‘전과자: 매일 전과하는 남자’ 제공


전날 공개된 고려대 철학과 편이 현장 강압적 지휘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 영상에는 본인을 고려대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고려대에서 촬영하였을 때 스태프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전과자 중간에 보면 학생회관에서 학식을 먹으면서 촬영한 부분이 있는데, 이때 스태프들은 멀쩡히 학생회관 이용하려는 학우들의 입장을 제지하고 학우들끼리 이야기하지도 말라고 했다"고 주장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스태프들의 행한 정도가 생각보다 더 심했고, 학우들이 불쾌할 정도로 심하게 제지를 가했다"며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학우들이 먼저이지, 절대 이 촬영이 먼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에 공감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앞서 촬영이 진행된 "연세대, 서강대, 서울대 등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거긴 더 심했다더라"라는 글도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사과문을 남기며 진화에 나섰다.

제작진은 "'전과자'를 촬영하면서 대학 내 수업 참여 및 학교 시설 이용 시 학생분들께 불편함을 끼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야외 공간의 경우 통행을 막지 않고 좁은 실내 촬영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안전상 이유로 인파가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잠시 양해를 구하고 통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고려대 학생 식당 촬영 시 한정된 공간에 갑작스럽게 많은 인파가 몰려 계단 등 안전의 이슈로 잠시 통행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이용에 불편함을 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생 신분으로 최대한 리얼한 학생 모습을 담기 위해 출연자를 보고 환호해 주시거나, 사진 촬영을 요구하시는 분들께 최대한 지양해달라 부탁드리는 과정에서 저희 제작진의 언행에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있으셨다면 이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번 고려대 촬영뿐 아니라 이전 많은 대학 촬영 시, 혹시 불편을 겪으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뒤늦게 사과드린다"고 앞선 콘텐츠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비치면서 "어떠한 이유라도 저희가 촬영이라는 이유로 통행 및 대학 생활에 방해를 드리면 안 되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앞으로 촬영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을 더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재학생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제작진은 "학생들의 안전상 이유로 인파가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잠시 양해를 구하고 통제했다"고 했지만 "촬영하겠다고 식당에 밥 먹으러 오는 학생들을 막아서면서 못 들어간 학생들이 점점 뒤로 밀리면서 인원이 붐비게 됐다"다는 것이다. 일부 재학생들은 "앞뒤를 교묘하게 바꾼 사과문"이라면서 오히려 더욱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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