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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단독]최재훈, KBS 사장 후보 사퇴 "김의철 가처분 빌미 안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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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영등포구 KBS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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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임 사장 후보 최종 2인 중 한명인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가 5일 오후 이사회 사무국에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단독 후보가 됐다.

최 후보자는 후보 사퇴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사회 결선 투표를 앞두고 이사 사퇴 등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사회 파행으로 인한 '사장 공석 장기화'는 김의철 전 사장이 제기한 사장해임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빌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의 정파적 표결에 자괴감을 느꼈다"면서 "KBS 정상화를 위해 일해 보겠다는 저의 순수한 의지는 정치색이 덧씌워진 표결로 빛이 바랬고 함께 투쟁해온 동지들조차 오해의 시선을 보냈다. 분열의 빌미가 되는 듯해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의 사퇴가 KBS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 확신하기에 주저 없이 사장 후보에서 물러난다"며 KBS 이사들에게 "KBS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앞서 KBS 이사들 사이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민 이사(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는 이사회 사무국에 사의를 표한 바 있다.

KBS 이사들은 4일 임시이사회에서 사장 후보 1명을 정해 임명 제청하려 했다. 하지만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 등 3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6표 이상)가 나오지 않았다.

KBS 사장 후보 추천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하게 돼 있다. 따라서 박 후보자와 최 후보자 2명을 두고 결선 투표하기로 했다.

당초 잠시 휴정 시간을 거쳐 곧바로 결선 투표하려 했지만,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서기석 이사장은 휴정 후 "일부 이사의 사정 때문에 결선 투표는 6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여권 이사들은 모두 연기에 찬성했지만 김 이사는 "의견이 없다"며 입장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BS 안팎에서는 여권 이사들이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절차적 잡음이 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김 이사가 사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이사의 사의 표명에 따라 6일 오전 결선 투표를 위한 이사회 개최 역시 불투명해졌다. 김 이사가 불참할 경우, 이사 11명 중 5명만으론 정족수(6명 이상)가 모자라 개회할 수 없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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