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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소록도 천사' 마가렛 수녀, 자국 의대에 시신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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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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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장례미사 안내문

39년간 소록도의 한센인들을 돌보며 헌신하는 삶을 살다가 고국에서 지난달 29일 선종한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시신이 본인의 뜻에 따라 오스트리아 의대에 기증됩니다.

마가렛 간호사의 유족과 지인에 따르면 마가렛 간호사의 시신은 티롤주 주립병원이기도 한 인스부르크 의대 병원에 안치돼 있습니다.

고인의 주검은 장례 후 이 대학 의학부 해부학실에 기증될 예정입니다.

유족 대표이자 마가렛 간호사의 동생인 노베르트 피사렉 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 시신을 의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스스로 오래전부터 내비쳤다"며 "소록도에서 오스트리아로 돌아왔을 때쯤부터였다"고 전했습니다.

마가렛 간호사가 오스트리아로 귀국한 건 2005년 11월입니다.

나이가 들어 환자들을 돌보기 어려워지자 "섬사람들에게 부담 주기 싫다"며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조용히 소록도를 떠났던 때입니다.

의사로 활동하다 은퇴한 노베르트 피사렉 씨는 "최근처럼 건강이 악화하기 전에 이미 본인이 뜻을 세워 두신 것"이라며 "마가렛은 삶을 마감한 후에도 자신의 몸이 좋은 일에 쓰이는 것을 바랐다"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 태생인 마가렛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국립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1966년부터 전남 소록도에 격리 수용된 한센인을 돌보며 39년간 봉사했습니다.

(사진=마가렛 간호사 유족 제공, 연합뉴스)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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