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고금리·고환율에 움츠러든 외국인, 지지부진한 증시에 매도 공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스피에서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코스닥은 11거래일 만에 순매수

원·달러 환율 안정되고 수출 회복 예상되는 4분기에 증시 귀환 기대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면서 외국인 매도가 끊이지 않자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고금리 우려가 누그러지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수급 공백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주 발표 예정인 미국 물가지표에 따라 고금리와 강달러 우려를 덜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로 코스피가 2% 이상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09% 하락한 2403.60으로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2.41%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반등하는 듯했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 막판 2400선은 사수했다. 코스닥은 0.79% 하락한 801.02로 마감했다.
아시아경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우려에 원·달러 환율도 오르면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239억원어치를 팔아치운데 이어 이날도 2730억원을 매도했다. 그나마 코스닥시장에서는 11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73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도 4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금리 불안 탓에 외국인 수급 공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8월 말 대비 57bp(1bp=0.01%포인트)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올해 고점을 경신했으며 외국인은 8월부터 코스피에서 2조원 정도 순매도했다"면서 "금리가 정점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할인율과 환율 부담으로 외국인의 수급 공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예정된 고용지표와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6일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데 금리 상승세가 워낙 가팔랐기에 고용 데이터 확인 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발표되는 미국 9월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올 경우 리세션(경기 침체) 우려는 감소하지만 동시에 고금리 지속 우려는 이어질 수 있다"면서 "높은 미국 장기물 금리와 강달러 우려는 다음주 미국 9월 CPI 발표 이후 근원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증시가 반등하려면 외국인의 수급 유입이 중요한 상황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를 살펴보면 지난 6월 중순 13조원에서 현재 7조6000억원까지 감소했다"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는 9.4%나 하락했는데 결국 외국인의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 반등 여부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4분기 이후 수출 회복과 함께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6월 이후 4개월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4조5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지만 아직 추세적인 모습은 아니어서 반전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 수급은 환율이 안정되고 수출 등 실적이 개선되는 4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이 과거 순매도 포지션에서 수출 바닥 확인 후 순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섰음을 감안할 때 4분기 중 수출 회복을 모멘텀으로 외국인 수급 유입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