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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 WTO가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만에 대폭 낮췄습니다.
WTO는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WTO가 올해 4월 제시한 전망치인 1.7%와 비교할 때 절반 가까이 떨어뜨린 수치입니다.
WTO는 "올해 세계 무역의 둔화 현상이 철강과 사무·통신 장비, 섬유·의류 등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예상보다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했고 인플레이션으로 장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된 상황이 부정적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자동차 분야는 여러 상품군 가운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무역 성장이 눈에 띄는 품목이었다고 WTO는 부연했습니다.
WTO는 "지금은 무역 성장·위험 요인이 균형을 이루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하면 무역 성장률 전망은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WTO는 내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습니다.
올해 4월 발표 당시 전망치인 3.2%보다 소폭 높인 것이지만 비슷한 수준입니다.
향후 글로벌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혔던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분열 징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WTO는 밝혔습니다.
WTO는 "우리는 글로벌 긴장 국면 속에서 무역이 분열하는 징후를 일부 봤지만 내년 무역 성장률 전망을 악화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탈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 가지 무역 분열 징후는 세계 무역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3년 평균 51.0%에서 올해 상반기에 48.5%로 하락했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WTO는 "이런 비율 감소는 지정학적 긴장 때문인지 전반적인 경기 둔화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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