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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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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크림' 글로벌 C2C 영향력 확대…日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품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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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은 추가 투자로 '소다' 최대주주 등극

美 포시마크·스페인 왈라팝에도 잇단 투자

C2C플랫폼 1020 이용률↑…커머스사업과 시너지

아주경제

[사진=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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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손자회사인 크림이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 '소다'와 경영 통합을 실시하며 이용자 간 거래(C2C) 관련 사업 보폭을 더욱 넓힌다. 지난 1월 약 1조6700억원을 들여 미국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네이버는 소다까지 거머쥐며 글로벌 주요 국가를 잇는 'C2C 벨트'를 더욱 공고히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전날 소다의 주식 9752주를 976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2024년 3월로, 소다는 크림의 연결자회사로 편입된다. 2018년 일본에서 스니커덩크 서비스를 시작한 소다는 2021년 시장 2위 업체인 '모노카부'를 인수하며 관련 시장에서 일본 내 1위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크림은 지난 2021년 5월 소다에 366억원을 투자해 지분 15%가량을 사들였다. 이번 추가 매수로 소다의 지분 43.6%을 보유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크림 관계자는 "크림과 소다에 입점한 한국과 일본 브랜드들은 자연스럽게 고객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각 플랫폼이 쌓아온 검수 노하우를 더해 더욱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꾸준히 해외 C2C 플랫폼에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투자한 포시마크는 북미에서 가장 큰 C2C 플랫폼이다. 올해 1월 기준 미국에서만 약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2011년 서비스 시작 이후 2억3000만개 이상의 물건이 판매됐다. 특히 포시마크 인수는 네이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로 화제를 모았다.

같은 달 스페인 최대 C2C 플랫폼 '왈라팝'에는 75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추가 투자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싱가포르 '캐러셀', 프랑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도 네이버가 최근 몇 년간 투자를 단행한 C2C 플랫폼 업체다. 크림은 태국에서 한정판 거래 플랫폼 '사솜'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에도 전날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크림이 보유한 사솜컴퍼니 지분은 34.4%다.

네이버가 이처럼 C2C 플랫폼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은 높은 시장 성장성에 커머스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사업적인 거점을 확보하고 우리가 가진 최신 기술 트렌드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분야,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C2C 특히 패션 커머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크림 등 C2C 플랫폼의 10·20대 이용 비중이 높다는 점도 장기적인 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봤다.

네이버가 인수한 글로벌 C2C 플랫폼들은 올해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적자였던 포시마크는 지난 1분기에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했고, 2분기에는 흑자 폭이 확대됐다. 네이버는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실현한 이유로 포시마크의 흑자 확대를 꼽으며, C2C 투자가 실적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크림은 매출 확대에도 적자 폭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크림 매출은 지난해 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배 성장했지만, 이 기간 영업손실은 2021년 595억원에서 2022년 861억원으로 늘었다. 크림은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구매·판매 수수료를 올리는 등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소다 인수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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