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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경기도 버스 노조, 파업 카드 다시 만지작… 준공영제 전면 도입 지연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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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6일 돌입 가능성…13일 파업 찬반투표

경기도 버스 노조가 다시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중교통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준공영제 전면 도입 시기를 늦추면서 도와 사용자 측, 노조 간 ‘삼각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3일 버스 노동자 단체인 경기도 버스노동조합협의회 등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진행된 4차 단체교섭에서 임금 수준 및 근로조건을 놓고 사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세계일보

경기지역의 한 공공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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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협의회는 오는 1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고 1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이후 조정 기간, 투표를 거쳐 이달 25일까지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곧바로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협의회에는 민영제와 준공영제 노선을 운행하는 도내 47개 지부의 조합원 1만7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 소속은 아니지만 수원에서 서울로 오가는 광역버스 160여대를 운행하는 경진여객 역시 마찬가지로 파업 절차를 밟고 있어 같은 시기 연대 파업할 수 있다.

이번 갈등은 도가 준공영제 전면 도입 시기를 번복하면서 촉발됐다. 지난해 9월 파업 여부를 놓고 협의회와 사 측이 최종 교섭을 벌일 당시 도의 개입으로 파업이 철회됐으나 이후 도는 지난 8월 협의회 차원의 전원회의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일반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한 준공영제 도입을 2027년까지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애초 도가 약속한 전면 도입 시기는 2026년이었다.

일각에서 2027년 시행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면서 협의회 안에선 격앙된 반응이 일고 있다. 사 측마저 협의회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선 준공영제 도입을 통한 도의 운영비 지원이 필수라며 맞서고 있어 갈등은 커지는 상황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조직 안에서 이번에는 끝장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며 “준공영제 즉각 전면 시행, 근무 형태 개선과 운전인력 이탈 방지책이 나올 때까지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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