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4분기 투자시장 전망⑤]
고금리와 고유가에 국내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통신업은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며 선방하고 있다. 배당주, 방어주 라는 매력 때문이다. 여기에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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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0.97%) 오른 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도 300원(0.91%) 오른 3만3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이후 통신업은 9%가량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5%)을 크게 상회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속에서도 SK텔레콤과 KT 주가가 선방하는 건 대표적인 배당주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6.45%, KT는 5.97% 수준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가치, 배당 등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겸비한 종목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며 "연말 배당 수익을 겨냥한 펀드 자금 유입도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과 KT가 가치주라는 점도 투자자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가치주는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통상 성장주 대비 낙폭이 작아 경기 방어주로서 매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기조가 강화된 지난해 9월부터 금리 상승 구간에서 가치주가 시장 대비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코스피 내에서 가치주의 시가총액 비중도 회복세를 보이는 등 무게 중심이 성장 테마에서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과 기관과 같은 소위 큰손들은 일찌감치 통신주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SK텔레콤을 각각 1300억원, 21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KT도 940억원가량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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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이 끝이 아니다…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먹거리도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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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배당뿐만 아니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I(인공지능)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공지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국내 AI 기술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에 224억원을 투자해 20.77% 지분을 취득했고, 지난 8월에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쟁사로 손꼽히는 미국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한화 약 1340억원)를 투자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엔트로픽과 기술 제휴를 하기로 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며 "거대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통신 사업부의 매출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 SK텔레콤은 조비에비에이션과 손을 잡고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일 SK텔레콤은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에비에이션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체 인증 절차 중 3단계인 인증 계획의 약 70%를 완료하고, 지난 6월 양산형 기체를 공개하는 등 UAM 업체 중 가장 빠른 인증 속도를 보인다.
KT는 지난달 30일 김영섭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하며 CEO 리스크를 털어냈다.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KT 자회사 KT SAT는 이달 들어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스페이스X 자회사인 스타링크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일에는 KT클라우드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로부터 3억달러(한화 약 40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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