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억만장자 애크먼 "10년물 5% 간다"…경기둔화 이미 시작 [뉴욕마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빌 애크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증시가 정부폐쇄(셧다운) 위기를 모면했지만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10월 첫 거래일을 3대 지수는 혼조세로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74.15포인트(0.22%) 내린 33,433.3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34포인트(0.01%) 오른 4,288.3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88.45포인트(0.67%) 상승해 지수는 13,307.77에 마감했다.

미국은 숨가쁜 지난 주말을 보냈다. 워싱턴의 상·하원 의회는 불과 10월 1일 자정을 3시간 남겨두고 45일짜리 임시정부지출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3시간 내에 가결되지 못했다면 미국 정부의 부분적인 폐쇄는 불가피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 케빈 코든은 "시장이 정부폐쇄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그보다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택 시장이나 제조업 등 주요 경제 분야에서 개선이 보이지 않고 노동시장의 균열이 더 많이 생기기 시작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채시장에서 채권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매도하면서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bp나 급등한 4.691%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7%를 넘기기도 했다.


피 말리는 고금리…더 높게 더 멀리 유지

머니투데이

Federal Reserve Board Vice Chair for Supervision Michael S. Barr testifies at a Senate Banking, Housing and Urban Affairs Committee hearing on "Recent Bank Failures and the Federal Regulatory Respons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U.S., March 28, 2023. REUTERS/Evelyn Hockstein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이날 "더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 부의장은 연준이 올해 내에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지보다는 지금 수준의 고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지에 (시장 참여자들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 부의장은 뉴욕 포캐스터스 클럽에서 연설하며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해 볼 때 이제 필요한 통화 정책 제한 범위를 결정할 때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는 지점에 와 있다"며 "내 생각에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서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가이며, (금리인하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바 부의장은 은행권의 고비용 자금조달 구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인한 예금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민관이 큰 노력과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며 은행들은 올해에 감당해야 하는 고비용 자금 조달을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은 OPEN, 디트로이트는 CLOSE

머니투데이

FILE PHOTO: United Auto Workers President Shawn Fain addresses the audience during a rally in support of striking UAW members in Detroit, Michigan, U.S., September 15, 2023. REUTERS/Rebecca Cook/File Photo /사진=로이터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은 주말께 가까스로 휴업에 이르지 않았지만 디트로이트는 여전히 멈춰서 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은 3주째에 접어들면서 이제 빅3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씨티증권의 이테이 마이켈리는 "부품 및 유통업체 부분 파업으로 인한 추가 영향을 포함해 제너럴모터스가 입은 EBIT(영업이익)는 약 2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포드 역시 파업규모가 비슷해 손실액은 그만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좀 더 세부적으로 GM의 손실이 1억 6300만 달러, 포드가 2억 300만 달러, 스텔란티스가 1억 8700만 달러라고 추정했다.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약간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인 인건비 증가는 누적적으로 25~30% 정도일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이것은 영업마진에 약 4~5% 손실이 된다"고 계산했다.


억만장자 빌 애크먼 경기둔화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은 (논쟁이 있지만) 아마도 다 끝났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나는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 금리 수준은 (경제) 상황을 둔화시킬 만큼 충분히 높고 현재 환경에서 장기 국채 수익률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크먼은 "미국국채 30년물 금리가 5% 중반을 시험하고, 벤치마크 10년 금리가 5%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위험 헷지 수단으로 여전히 30년 만기 국채를 매도(숏세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중국 성장전망 하향 4.4%…동아시아 반세기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항저우(중국)=뉴스1) 유승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3.9.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은행이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4.8%에서 4.4%로 하향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부채 증가로 인해 동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5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내년에 중국 경기둔화가 동아시아 주변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미 올해 성장목표를 5%까지 낮추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기대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4.8%에서 올해 예상 5%보다 뒤떨어지는 4.5%로 하향 조정했다. 동아시아는 최근 10년 간 세계에서 주요한 성장동력으로 꼽혔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성장속도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 동아시아 및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야 마투는 "중국이 (보건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엄격한 전염병 통제를 하면서 그로 인한 경제저하로부터의 반등이 예상보다 더디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소매판매가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주택 가격이 정체되고 있으며, 가계부채가 늘고 민간부문 투자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마투는 "중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들이 서비스 부문의 개혁에 즉각 착수하지 않는 한 성장둔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많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부동산 및 투자주도 성장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고 근본적인 한계를 거론했다. 이어 "제조 분야의 무역과 투자를 통해 번성했기 때문에 성장의 다음 큰 열쇠는 디지털 혁명을 활용한 서비스 부문을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아시아는 세계의 제조기지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 글로벌 수요의 둔화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상품 수출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20% 이상, 중국과 베트남에서 10%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인근 각국은 가계와 기업, 정부 부채 증가로 성장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중국뿐 아니라 많은 인근 국가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소법(IRA)과 반도체 수출금지법 등에 따른 미국의 새로운 산업 및 무역 정책으로 인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이 시행된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전자제품 및 기계 수출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미국 보조금에 따른 요건이 면제되는 캐나다 및 멕시코는 수혜를 입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