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중에도 진교훈 통화·조정식 대면 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이해식 사무부총장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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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간의 단식을 끝내고 회복 치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이 머지않았다. 복귀 키워드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다.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강서구청장 선거까지 승리하면 이 대표의 리더십은 한층 공고해진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대면 보고를 받고 "강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병상에서 선거상황을 직접 챙기며 의욕을 보였다. 이르면 4일 퇴원해 강서구를 찾는 극적인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단식을 중단한 이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아왔다. 단식 기간 두 차례 검찰 조사, 회복 기간에는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며 강행군을 한 탓에 회복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의료진은 당초 내다봤다. 하지만 이 대표가 빠른 복귀 의지를 보이는 만큼 이르면 이번 주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이 대표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마지막 선거여서 수도권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사법 리스크’ 우려가 일단 잦아든 상황에서 이번 보궐선거를 큰 표 차로 이긴다면 총선까지 '이재명' 체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강서구 보궐선거는 선거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와 심판 성격도 함께 갖고 있다”며 “그만큼 당이 집중해야 할 선거”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치료 중에도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진교훈 후보와의 통화에서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세 표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이튿날 28일에는 조정식 사무총장과 보궐선거 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선거와 관련한 대면 보고를 받은 뒤 “당 전체를 동원해 총력을 다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기간 내내 강서구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고, 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세 명도 줄곧 진 후보와 동행하며 힘을 보탰다.
민주당은 이 대표 퇴원 후 첫 공식일정으로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고위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열리는데 사전투표(6, 7일)를 앞둔 4일(수요일) 이 대표가 복귀해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면 유세 효과는 배가 될 전망이다.
변수는 이 대표의 건강 상태다. '퇴원해도 좋다'는 의료진 소견 여부가 관건이다. 당 관계자는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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