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물가와 GDP

물가는 잡혀가는데 정치가 더 문제…다가온 美정부폐쇄 [뉴욕마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취재진을 만나 "하원 상임 위원회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개시하도록 지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3.09.1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증시가 정부폐쇄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짓눌리면서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을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하원의회 공화당 리더들은 이날 단기 지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내달부터 정부폐쇄 가능성을 높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158.84포인트(0.47%) 내린 33,507.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1.65포인트(0.27%) 하락한 4,288.05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은 18.05포인트(0.14%) 올라 지수는 13,219.32에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가벼웠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거한 근원 PCE는 8월에 전월보다 0.1%, 연간으로는 3.9% 상승해 다우존스 예상치인 0.2%, 3.9% 보다 살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스 파시아노는 "시장이 정부폐쇄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정부폐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단기 경제 데이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착륙 기대가 무너졌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P 500은 이달에 4.9%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5.8% 하락했고, 분기로는 3.6% 떨어졌다. 올해 최악의 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우 지수는 이달에 3.5%, 이번 분기에는 2.7% 하락했다.

BMO패밀리오피스의 CIO 캐롤 쉴레이프는 "계절적으로 변동성이 큰 시기에 주식은 많은 악재로 인해 너무 많이 그리고 너무 빨리 하락했다"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시장은 연준이 연착륙을 계획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해 걱정이 전혀 없었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걱정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8월 근원 PCE 3.9%…금리 더 올리기 어려워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에 비해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비로는 0.4% 올랐는데 예상치는 0.4%라 결과적으로 우려했던 것보다는 물가 상승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 PCE는 같은 기간 전월비 0.1%, 전년비 3.9% 상승했다고 밝혔다. 변동폭이 큰 두 가지를 제외한 물가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PCE의 전월비 상승률이 0.1%인 것에 비해 헤드라인 PCE의 상승률(0.4%)이 큰 이유는 역시나 유가상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동맹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불대 중반까지 치솟은 탓이다. 미국 내에서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올들어 25% 이상 상승하면서 갤런달 3달러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4% 미만의 PCE 수치는 고무적인 일"이라며 "오늘 PCE 데이터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꾸준한 진전(감소)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년비 4% 미만의 데이터는 증시 강세론자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위안이 될 것이며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증시가 더 없이 약세를 보인 한 달(9월)을 긍정적으로 마감하고 시장이 연말에 더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긍정했다.


특징주 - 나이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엔비디아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반기 소비 감소세가 우려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나이키가 실적 호전에 힘입어 급등했다. 지난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매출이 129억 4000만 달러로 예상치에 약간 못미쳣지만, 주당 순이익이 94센트로 예상치 75센트를 훌쩍 넘어섰다. 나이키 주가는 장중에 10% 가까이 치솟았다가 장 마감에 이르러선 6.68% 상승으로 마무리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에 대한 매수 등급을 재확인했다. BOA는 "이 금융사가 3년 연속 채권의 마이너스 수익률과 순유출 역풍을 겪은 후 2024년부터는 전반적으로 자금의 순유입이 이뤄지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OA는 목표 주가를 47달러로 설정했는데 이는 현 주가(30.35달러) 대비 50% 이상의 상승여력을 나타낸다.

씨티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또는 B100 GPU 그래픽 카드가 주가의 주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는 "B100 GPU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H100보다 훨씬 더 큰 AI(인공지능)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빠른 채택을 통해 엔비디아의 ASP, 판매 및 마진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기술은 2024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씨티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로 630달러를 제시했는데, 현 주가는 435달러 정도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