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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풍선'이 쏘아올린 직업…"크리에이터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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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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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가수가 꿈이었던 한 BJ(1인 미디어 진행자)는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꿈을 접고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해왔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아프리카TV에서 음악 BJ로 활동하며 노래를 들려주는 콘텐츠를 진행했고, 유저들이 선물하는 별풍선으로 음원도 내는 등 가수 활동도 한다.

29일 아프리카TV에 따르면 '기부 경제' 매출을 별도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누적된 아프리카TV의 기부 경제 매출은 약 1조1526억원이다. 기부 경제는 별풍선·구독 등으로 시청자가 BJ 등 동영상 크리에이터에게 후원하는 시스템이다. 2022년 한 해에만 아프리카TV 시청자들이 BJ에게 후원한 금액은 약 2300억원 규모다. 이처럼 아프리카TV가 시작한 동영상 크리에이터 기부 경제는 유튜브가 시작한 광고 매출과 함께 전 세계 3억명이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양축을 담당하고 있다.


2007년 '별풍선'으로 시작한 동영상 크리에이터 기부 경제…도네이션·슈퍼챗으로 확산

세계 최초의 동영상 크리에이터 기부 경제 시스템은 2007년 아프리카TV가 선보인 '별풍선'이다. 별풍선은 유저들이 BJ의 콘텐츠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든 후원 시스템이다. 별풍선을 받은 BJ가 여기에 반응하며 보이는 '리액션' 자체도 또 다른 콘텐츠가 됐다. 아프리카TV의 기부 경제 시스템은 2020년 12월 세계 3대 경영혁신사례집인 캐나다 '아이비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에도 소개됐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별풍선은 뷰어십에 따른 광고에만 의존하던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수익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영향을 줬다"며 "별풍선을 받은 BJ들은 광고 수익을 위해 시청자 수에 연연하지 않고 더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하며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동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부 경제는 유튜브나 트위치 등 다른 플랫폼으로도 확대됐다. 2016년부터 트위치가 제공하는 '비트(Cheer)'와 '도네이션(donation, 일명 '도네')', 2017년부터 유튜브가 시작한 '슈퍼챗(Superchat)' 등이 그 예다. '투네이션(Toonation)'이나 '트윕(Twip)' 등 기부 경제 서드파티 서비스도 탄생했다.

동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부 경제는 별풍선과 도네를 넘어 구독·정기 후원·애드벌룬으로 확장됐다. 2017년 시작된 아프리카TV의 구독은 개별 콘텐츠를 넘어 크리에이터를 정기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크리에이터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준다. 아울러 채팅 색을 바꾸거나 특별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다. 유튜브도 유료 구독자에게 추가 콘텐츠와 별도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멤버십' 기능을 운영한다.

아프리카TV가 2017년 도입한 '애드벌룬'은 또 다른 기부 경제 시스템이다. 애드벌룬은 15초짜리 광고를 끝까지 보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면 유저에게 최대 8원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를 BJ에게 다시 선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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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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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수익 창출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구축…BJ·유튜버 하나의 '직업'으로

이같이 기부 경제로 시작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많아지면서 동영상 크리에이터는 하나의 직업군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동영상 크리에이터 규모는 3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브 채널만 약 10만개에 달한다. 아프리카TV에는 마린·스맵·홍구·클템 등 은퇴한 프로게이머 BJ와 미스터리 콘텐츠를 진행하는 김원,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진행하는 캐스터안·위드옹 등 약 2만명의 BJ가 활동한다.

2022년 말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간한 '2022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6.1%가 동영상 크리에이터(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희망 직업으로 꼽았다. 이는 전체 직업 중 3위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가 시작한 후원 시스템으로 창작자 보상책이 탄탄해지면서 유튜브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틱톡·네이버(NAVER) 등도 영상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아프리카TV의 방식을 다른 기업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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