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추석 앞두고 유튜브 등에서 인사 메시지
‘조응천 등 데리고 나가라’ 등 맹비난 쏟아져…이재명 지지자 등이 쓴 것으로 보여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추석 메시지. 유튜브 채널 ‘박광온 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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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지겠다며 물러났던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추석을 앞둔 ‘영상 메시지’에 이른바 ‘개딸(개혁의딸)’ 등 당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결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미운털이 이미 톡톡히 박힌 데다가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 ‘이낙연계’이자 ‘비명계’로 분류된 박 전 원내대표가 오버랩 되면서, 그의 추석 인사조차 마땅치 않아 하는 분위기가 짙어 보인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소망한다’는 내용의 인사글을 올렸다.
윤석열 정부 비판을 시작으로 운을 뗀 박 전 원내대표는 “민생과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며, “우리 국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데도 우리 정부는 항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대일 저자세 외교’와 이태원 참사 등을 대며 “누구 한사람 책임 있게 사과하지 않는다”는 비판은 그간 줄곧 정부를 겨냥해온 민주당의 입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유튜브에 올라온 2분여 분량 영상에서 박 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잘못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바로잡겠다”면서, “민주당이 잘해야 영통구 시민과 우리 국민이 행복하다는 믿음을 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말로 ‘지역 일꾼’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특히 “민주당이 더 겸손해지겠다”거나 “더 하나가 되겠다” 등 다짐은 원내지도부를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앞으로 민주당이 국민 곁으로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담은 것으로도 읽혔다.
하지만 이러한 박 전 원내대표의 영상 메시지에는 그를 칭찬하기보다는 도리어 비난에 가까운 댓글이 쏟아졌다. 유튜브 영상에는 ‘국회의원은 이번으로 끝내고 자유인으로 살아가라’, ‘당내에서 그렇게 권력을 휘두르고 싶었나’, ‘양의 탈을 쓴 박광온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등 맹목적인 비난에 가까운 반응이 쇄도했다. 이 외에도 ‘어차피 공천은 못 받을 것’이라거나 ‘조응천, 이상민, 김종민 데리고 나가라’ 등 박 전 원내대표가 ‘비명계’인 점을 끌어온 댓글도 눈에 띄었다.
대체로 이 대표 지지자 등이 쓴 것으로 보이는 댓글로, 체포 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지겠다며 물러난 박 전 원내대표에게 꼬리표처럼 달라붙는 ‘이낙연계’와 ‘비명계’를 끄집어낸 지적으로 보였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직후 당선 인사말에서 ‘원팀(One-team) 민주당’을 내세우고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면서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었다.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홍 원내대표가 지도부 사령탑에 오르고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민주당의 향후 행보는 사실상 ‘이재명 중심 체제’를 더욱 굳히는 쪽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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